아이에게 효율적인 훈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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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숙현 | 등록일 | 18.08.30 | 조회수 | 157 |
심리상담 문의내용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에게 한참 훈계를 하다 보면, 아이는 제발 같은 말 좀 그만하라고 합니다. 심지어 남편도 저에게 30분째 같은 소리만 하니 이제 그만하라고 합니다. 제가 좀 심했나 싶기도 하지만, 저라도 말을 안 하면 누가 이 아이를 바로잡나 싶습니다. 잔소리와 관련된 문제는 모든 부모가 안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잔소리의 특징은 같은 내용, 같은 어휘를 사용한 훈계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인데, 이는 통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을 반영합니다. 안타깝게도 반복되는 훈계를 통해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14세 청소년들에게 자기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것을 들려준 후,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대뇌변연계, 감정조절에 관련된 전두엽,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두정엽과 측두엽 접합부의 3개 영역 활성도를 측정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잔소리를 듣는 동안 대뇌변연계 등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했으나 동시에 전두엽, 두정엽과 측두엽 접합부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잔소리를 듣는 아이들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어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효율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료성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단순히 “방 정리 좀 해라”라고 말하지 말고 “방금 벗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놓아라”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말하고, 최소한의 것을 순서대로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첫 지시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여 짜증을 내거나, 다른 지시로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가 엄마가 시킨 일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라고 말한 뒤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 더 좋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씩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면, 속도가 느린 컴퓨터가 다운로드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은 제한되어 있는데 부모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오히려 너무 과하지 않은지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나’를 주어로 하여 자신의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방식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나 전달법이라는 대화법입니다. 부모가 잔소리를 할 때 “너는 ~하다” “너 ~를 해야 한다”는 식의 어법을 쓰기 쉬운데, 이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내용이기 쉽습니다. 이보다는 “나는 너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느낀다” 혹은 “나는 이러이러했을 때 매우 기쁠 것 같다”는 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더 부드럽게 들립니다. 훈계 시 부정적 감정을 실어 비난하거나 짜증을 내면 당연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 좋게 들을 수 없습니다. 비꼬거나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려는(대개는 부모가 무시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분노한 경우지만) 말투를 쓰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부모 자신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하교 시간 혹은 저녁식사 시간에 몇 분가량 본인의 대화를 녹음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신의 말을 들을 때 상대의 기분이 어떠할지를 충분히 상상한 후 잘못된 말투, 어휘의 사용 등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잔소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훈계하는 시간 자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의외로 시간이 길지 않겠지만 3분 정도 훈계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길게 느껴진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가족심리 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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