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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호 청렴 편지> 내게 아첨하는 자가 나의 적이다
작성자 황간중 등록일 16.09.29 조회수 115
첨부파일

<청렴-충북교육청렴 편지 제80>

 

내게 아첨하는 자가 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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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유아자 오적야 (諂諛我者, 吾賊也)

 

 

동진(東晉)의 환현(桓玄)이 황제에 올랐다. 그런데 즉위식 날에 황제가 앉아야 할 의자 밑바닥이 푹 꺼져버리고 말았다. 주위에 있던 신하들이 불길한 징조라며 수군거렸다. 환현 역시 근심이 되었다. 그때 은중문(殷仲文)이라는 신하가 나섰다. “땅이 꺼진 것은 황제의 덕이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크게 기뻐했다.

십육국 시절에 남연(南燕)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어느 겨울에 기온이 무척 낮아 모든 냇물이 얼어붙었다. 그런데 민수(澠水)의 물은 얼지 않았다. 좋지 않은 징주라고 생각한 황제는 고민에 빠졌다. 이때 이선(李宣)이라는 신하가 나섰다. “황제는 인간 세상의 태양입니다. 민수가 얼지 않은 것은 이곳이 서울과 가까워 태양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옷을 선물로 주었다.

듣기 좋은 달콤한 말을 감언(甘言)이라고 한다. ‘()’은 달다는 뜻이다. 맛에는 신맛, 쓴맛 등 여러 맛이 있지만 단맛이 제일 먹기 좋다. 그래서 사람들은 달콤한 말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단맛에만 탐닉하면 건강을 해친다. 말도 마찬가지여서 달콤한 말만 가까이하면 처음에는 그 맛에 취해 기분이 좋겠지만 점점 영혼을 썩게 만든다.

 

非我而當者, 吾師也, 是我而堂者, 吾友也, 諂諛我者, 吾賊也

(비아이당자, 오샤야, 시아이당자, 오우야, 첨유아자, 오적야)

 

나를 꾸짖으며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벗이며,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

 

<순자(荀子) 수신(修身)>

 

순자는 칭찬에 약한 인간의 속성을 잘 알고 아첨하는 말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첨유(諂諛)는 환심을 사려는 말이나 잘 보이려고 애쓰는 행위를 뜻한다. 사탕과 감언은 달콤할수록 위험하다. 순자는 내 잘못을 바른말로 지적해주는 사람이 내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대해주는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달콤한 말만 늘어주는 사람은 적()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칭찬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칭찬의 말은 상대방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반대로 자기 우월감을 내세우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느라 충고하는 것은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관계만 악화시킨다. 그러니 함부로 남을 비판해서도 안 된다. 좋은 것을 좋다고 적극 칭찬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나 나쁜 것도 좋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또 충고를 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칭찬을 하든 충고를 하든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인 것이다.

 

 

새기고 싶은 명문장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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