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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53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253
280. 세상에 얽매이지 말고 타고난 본성으로 살아라 




  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속에 갇히면 곧 자연스러운 운치가 없어진다. 이는 산 속의 꽃과 새가 서로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무늬를 이뤄 맘껏 날아다니며 스스로 한가롭게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아름다운 야생의 꽃도 인공의 화분 속에 옮겨 놓으면 금방 시들고 즐겁게 지저귀는 새도 데려다 새장 속에 가두면 그 지저귐에 생기가 사라진다. 천지 만물은 타고난 자연의 멋을 지니고 있어야만 그 본성이 상실되지 않고 오래가는 법이다. 




281. 자신에게 집착하여 스스로 괴로워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란 글자를 너무 참된 것으로만 알기 때문에 갖가지 기호와 번뇌가 생겨난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매가 있는 것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사물의 귀한 것을 알겠는가?’하고, 또 이르기를 ‘이 몸이 내가 아닌 줄을 안다면 어찌 번뇌가 다시 침범하겠는가?’하였으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들에게 너무 애착을 가진 나머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남의 눈을 의식해서 행동하고 남의 생각을 쫓아 진정한 내 모습을 버린다. 세상에는 누구나 꼭 한 가지씩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런데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한다면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282. 헛된 부귀영화에 얽매이지 말라 

  늙은이는 시각으로 젊은이를 바라보면 바삐 달리고 서로 다투는 마음을 없앨 수가 있고, 영락한 처지에서 부귀영화를 바라보면 사치하고 화려해지고자 하는 생각을 끊을 수 있다. 




  사람이 부귀와 영화가 극에 이르면 위아래가 없고 방종해진다. 그러나 덧없는 것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인 것을..... 한 번 기운이 다해 영락해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아래로만 추락하는 것이 부귀와 영화이다. 그러므로 부귀영화를 누릴 때에 그것이 사라진 뒤를 생각하여 방종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 




283. 인정과 세태는 수시로 변하니 참된 것으로 여기지 말라 




  인정과 세태는 아주 잠깐 사이에도 갖가지로 변하는 것이니 너무 참된 것으로 여기지 말라. 요부는 이르기를 ‘어제의 내 것이었던 것이 오늘은 저이의 것이 되었으니, 오늘의 내 것이 내일은 또 누구의 것이 될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라고 했다. 사람이 늘 이런 생각으로 사물을 본다면, 가슴 속에 얽힌 것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일은 수시로 변하는 법이니 어느 것에도 함부로 마음을 억지해서는 안 된다. 어제의 행복이 오늘의 불행이 되고, 오늘의 불행이 언제 또 행복으로 바뀔지 세상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눈을 좀 더 넓고 원대한 곳으로 돌려라. 




284. 분주함 속에서도 냉정한 시각을 잃지 말라 




  복잡하고 바쁠지라도 한 번 냉정한 시각으로 보면, 무수한 괴로운 생각을 덜게 되고, 일이 뜻한 바대로 안 되었을지라도 정열이 있으면, 수많은 참된 취미를 얻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을 당할 때도 있고 몹시 힘들고 어려운 경우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마음속의 고요함을 찾아 냉정한 시각으로 앞 뒤 일을 생각한다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너무 근심하지 말고 순리를 따라 대비하는 슬기로움도 함께 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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