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초등학교 로고이미지

자유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채근담10
작성자 학성초 등록일 09.04.25 조회수 288
40. 정욕과 관련된 일은 결코 가까이 하지 말라 




  정욕과 관련된 일은 즐길 수 있다 해도 결코 손끝에 묻히지 말라. 한 번 손끝에 묻히면 만길 깊은 수렁 속으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도리와 관련된 일은 어렵더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말라. 한 걸음 물러서면 천 개의 산을 사이에 둔 것만큼 멀어질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죄를 짓는 것이 바로 음탕한 마음을 품을 때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재빨리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전신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켜라. 한 번 빠져들면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따른다. 




41.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해서도 안 된다 




  마음이 후덕한 사람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후하여 가는 곳마다 후덕하다. 마음이 척박한 사람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박하여 하는 일마다 척박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소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너무 후덕하게 하지도 말고, 또 척박하게 하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들 우리의 마음을 조율하는 조율사들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적당하게 조율하고 슬픔과 고통을 너무 크지 않도록 조율한다. 오래 쓰지 않으면 소리가 둔탁한 풍금처럼 날마다 새로운 조율을 통해 마음의 때를 벗겨내라. 그래서 항상 맑은 소리가 울려 나오도록 하라. 




42. 남에게 보이기 위한 생활을 하지 말라 




  상대방이 부를 앞세우면 나는 인을 내세우고, 상대방이 지위를 앞세우면 나는 의를 내세우라. 그러므로 군자는 그 어떤 것에도 농락되지 않는다. 힘을 다하면 하늘도 이기고, 뜻을 한데 모으면 기질도 변화시킨다. 모름지기 군자는 조물주가 만든 사람의 기질과 운명에도 영향받지 않는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은 한편으론 가엾다. 그런 사람들은 겸손을 빌미로 부자 앞에서는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지위 있는 사람 앞에서는 허리를 굽힌다. 




43. 한 걸음 물러서서 세상을 살아가라 




  스스로 몸을 남보다 한 걸음 높이지 않으면, 마치 티끌 속에서 옷을 털고 흙탕물에 발을 씻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초탈할 수 있겠는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세상을 살아가지 않으면, 마치 불나비가 촛불 속으로 날아들고 염소가 제 울타리를 들이받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한 걸음 물러서서 관조하는 사람은 그만큼 여유 있고 세상일에 초탈해진다. 그러나 세속에 깊이 관여하면 할수록 속된 욕망과 탐욕만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44. 세상의 평판에 얽매이지 말라 




  공부하는 사람은 정신을 수습하여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덕을 닦으면서 그 마음의 공로와 명예에만 둔다면 분명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독서를 하면서도 읊조리는 풍류나 놀이에만 흥미를 느낀다면 결코 깊은 마음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삶은 끝없는 현재 진행형이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의 평판에도 너무 귀 기울이지 마라. 내가 나의 도리를 다했다면 그까짓 평판쯤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된다. 




45. 진리의 마음은 어느 곳에나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자비심이 있으니 유마 거사와 백정의 마음이 둘이 아니며, 어디든지 한 가지 참다운 취미가 있으니 대궐과 초가집이 딴 곳이 아니다. 단지 욕심에 가리고 감정에 사로잡혀 한 번 실수를 범하면 이것이 곧 지척이 천리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진리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에게도 있고, 짬짬이 읽는 책 속에도 있다. 날짜가 지난 신문 속에도 있고, 웃는 아이의 얼굴에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진리를 진리로서 바로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전글 채근담11
다음글 채근담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