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지은 새집(노랑할미새 이야기)

- 광혜원고편, 2020년 6월 -

2020년 6월, 벌써 반년이 다 지나가는데도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정말 걱정이다. 어서 빨리 마음 편히, 마스크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대한민국, 전 세계를 꿈꾸어 본다. (꿈은 꼬옥~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이제 그날도 머지않았음을 굳게 믿는다.)

‘노랑할미새¹⁾’가 본교 건물 난간에, 그것도 아주 야트막한 곳― 까치발로 서면 둥지 속을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을 정도― 식생활관 출입구 근처에 둥지를 튼 것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 등교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던 오월 어느 날이었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마치 절집처럼 고요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었을까? 본교가 위치한 덕성산 바로 아래가 여름 철새인 노랑할미새의 둥지로써 안성맞춤이었나 보다. 어미 새들의 부지런한 날갯짓 덕이었는지 둥지 속에는 어느새 다섯 알이나 낳아, 모성애를 뿜뿜 발휘하였다.

그 무렵 때맞춰 수차례 연기 끝에 고3 등교수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달 여가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전 학년에 걸쳐 순환 등교수업이 무탈하게 전개되고 있음이 진심으로 감사하다.

2020.6.22.(월)

앗! 둥지가 비었다. 아기 새들이 숲속으로 날아가다.

노랑할미새의 정성과 전 교직원들의 무관심(즉, 들여다보지 않기, 주변 지날 때 조용하기 등 최소한의 관심으로써 보호해 주기) 덕에, 다섯 알 중, 네 마리가 무사히 숲으로 날아갔음을, 교장선생님을 통해 주말 이후 알게 되었다. 둥지는 정말 텅 비어 있었다.

등교수업으로 인해 왁자지껄해진 학교, 특히 점심시간, 사람들이 둥지 곁을 지나치기만 해도, 노랑할미새(어미새)의 그 가녀리고, 파득거리던 가뿐 날갯짓과 소스라칠 것 같은 새의 비명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 (제 새끼를 어쩌나 싶었는지, 어느 적엔가는 저보다 덩치가 훨씬 큰 새들을 호위무사처럼 대동하기도 하며 위협 비행 혹은 항의 비행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우리 광혜원고 교육가족 모두는 자연의 신비와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여 살 수 있다는 작은 교훈을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다. 부디, 아기 새들이 세상에 잘 적응해서 맘껏 푸른 창공을 날아다니는 ‘노랑할미새’ 가족의 아름다운 비행을 기대해 본다.

♡영상1.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

♡영상2. 생존 경쟁(어미에게 먹이를 얻기 위해, 주둥이를 열심히 벌리는 아기 새들)

♡비슷한 사례: 헌법재판소 리모델링 공사를 멈춘 특별한 이유는?

https://www.ytn.co.kr/_ln/0103_202006211110347412

♡사진과 영상: 교장 최시선 / 글: 교감 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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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랑할미새: 우리나라에서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4~10월에 찾아오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부 및 북부에 분포한다. 몸길이 약 20cm이다. 몸의 윗면은 회색을 띠며 아랫면은 노란색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전체적으로 짙은 색을 띠며 아랫면의 노란색도 더 선명하다. 눈썹선과 턱선이 노르스름하고, 턱 밑과 멱은 검다. 암컷의 멱은 흰색이다. 다른 할미새류에 비해서 꼬리가 더 긴 편이다. 낮은 산지 계류에 살면서 물가에서 곤충과 거미 따위를 잡아먹는다. 겨울에는 주택가나 시가지 물가에도 나타난다. 처마밑이나 나뭇줄기의 오목한 곳, 나무가지 사이, 조릿대 덤불 등지에 둥지를 틀고, 흰색 바탕에 연한 갈색 잔무늬가 있는 알을 한배에 4~6개 낳는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노랑할미새 [gray wagtail]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