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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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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만나다...
작성자 홍광표 등록일 18.08.29 조회수 87

1학년 국어 시간에 <가시리>, <진달래꽃>을 배우며

두 시와 비슷한 시를 찾아오기! 했는데

정말 좋은 시들을 많이 찾아왔어요!

이렇게 뛰어난 우리 학생들^^*

 

그 중에 몇 편 소개합니다!

 

 

    아침식사

                        자크 프레베르


그는 커피잔에
커피를 따랐지
그는 커피잔에
우유를 부었지
그는 우유 탄 커피에
설탕을 넣었지
그는 작은 스푼으로
커피를 저었지
그는 커피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
그는 담배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
그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지
내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그는 일어섰지
그는 머리에 모자를 썼지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비옷을 걸쳐 입었지
그리고 그는 떠났지
빗속으로 한마디 말도 없이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래서 나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지

- 자크 프레베르,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문학판> -

 

      와락 _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자락

 

 

그대가 그리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 / 허위

 

그때가 먼저라고 하자니, 그대가 없었으면 안되고 
그대가 먼저라고 하자니, 그때의 그대가 아니면 안되었는데.

아니다 아니다

그대가 있는 그때가 그리운거였으리라.

 

         못잊어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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