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쓰는 졸업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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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윤아 | 등록일 | 15.06.17 | 조회수 | 29 |
안녕,애들아. 너희와 함께 한 시간이 평균 9년이 지나고 2016년 2월인 지금 10년째구나. 유치원 때 부터 본 사람은 10년을 지나 12년지기 친구가 되겠구나. 우리가 같이 한 시간 10년이 지나 이렇게 다 같이 졸업을 하게 되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슬프다.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져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생활하겠지만, 너희들 만큼은 편하지 못할꺼 같아. 내가 누구에게 인기보다 재미없는 말 장난을 하고, 하더라도 받아쳐 줄 사람은 없을 꺼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하겠지. 10년이란 시간을 조금 더 보람차게 너희와 추억을 더 쌓을껄 할꺼야. 10년동안 지나간 추억에 빛바래보면 삼겹살 같을꺼야. 우리는 10년동안 정말 지방처럼 한번도 안 떨어지고 같은 반인 데다가 번호도 잘 바뀌지않았어. 삼겹살을 먹듯 우리도 추억을 되 새겨 보면 재밌을껄? 근데, 삼겹살을 다 먹은 후의 날은 그리울꺼야. 나 초등학교 1학년때 남자애들과 치고박고 싸웠던 깡패같은 기억도, 초등학교 3학년때 조현빈한테 처음 반에서 크게 욕한것도,병진이 말 안들을때 머리채 잡고 머리때리던 것도,4학년 여자애들이랑 엇갈려 매번 싸우던 것도,5학년때 남상란 선생님 말 안들어서 만날 수업 늦은 것도,6학년 서희 별명 때주려다 인기랑 크게 싸운 적도 하나 빠짐 없이 다 기억하고 있어. 초등학교 졸업하면, 중학교도 같은데 올라가니까 눈물은 찾아볼 수도 없는데 중학교졸업은 눈물을 찾을 수 있겠지? 울어서 못생겨지는건 당연하지만, 내가 슬퍼서 우는거라고 생각해줘. 너네랑 이렇게 내일모레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있을꺼 같은데 못 있으니까 그러는거야. 나는 특히나 더 추억이 남는다고 한다면 중1 중2 를 말할래. 중1 그 때는 정말 힘든것도 힘든거 지만 어리버리 했던 우리 모습이 재밌었고 중 2 때는 크게 싸웠는데 아마 사춘기가 오면서 그랬던 거 같다. 이렇게 하나하나 다 따져보면 추억은 셀 수 없이 많은데 할 수 있는 날이 없다는게 다시한번 슬프다. 미안했고, 고마웠고 또 미안했어. 난 왜 이렇게 미안한지 모르겠다. 고마운건 없네. 그래도 미안해 얘들아. 정말 고마웠어. 나중에 우리가 언제 다 만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기억해줘. 예주야,우리는 같이도 많이 있었는데 왜 말 몇마디 밖에 못했을까, 너는 오려고 했는데 내가 자꾸 밀어내서 그랬던 거 같다. 비로소 끝나려니까 미안해지네. 그래도 예주야 사진 찍고 자주 연락도 하자, 진짜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 ㅜㅜㅜ 초등학교 때 부터 너한테만 계속 시키고 안하면 뭐라 한거 같은데 나쁜 기억만 심어줘서 미안해. 예주야 잘지내 ! 도일,너는 진짜 뭘 하면 되게 열심히 하더라. 그런 모습은 보기 좋은데 가끔 오버 하는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좋음 ! 열심히 하잖아 ! 나중에 만나면 도일이 막걸리 사줘 알았지? 동윤아 난 우리가 좀 친하다 생각했는데,넌 아닌가봐ㅜㅜㅜ 괜찮아,나만 친하면 돼. 진짜 너 많이 변했다. 내 기억으로는 '죽일테면 죽여봐'했던 애가 이제는 싸우지도 않고 ! 너 용됬다. 새로봤음. 아름 ㅜㅜ 진짜 니가 알려준 수학문제만 해도 몇개인지 셀 수가 없을 꺼야. 셀 수는 있으려나? 아무튼 아름이는 주말에도 만날 수 있으니까 우리 자주 만나. 연락 할께 제국, 정말 발표 잘함! 고등학교 가서도 너는 발표 하나로 밀면 친구들 많이 사귈 수 있을꺼야. 우리 졸업식날 사진 한번 다 찍고 악수하면서 좋게 빠이빠이하자. 현정, 현정 정말 많이 좀 먹어야겠더라. 2016년이면 네 생일 있는 날이니까 내가 많이 못해줬던 생일잔치 내가 다 해줄께 조금만 기다려! 희진, 너랑은 뭐 초등학교 때 부터 싸우고 와서 그런가 더 정이 간다. 앞으로는 싸우지 말고 폰 뺐기면 너랑 연락 어떡해...? 뺏기지 않게 잘 좀 해봐 .. 병진, 항상 뭐랄까 절도 넘치는 병진아 나 3학년때 니가 진로 정하는 모습 보고 너도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이면 쳐다보기만 해도 '뭘 봐' 했던 애였는데 많이 발전했어! 앞으로도 더 재미없다고 해줘 ...ㅜㅜㅜ 인기, 진짜 유치원 때 너랑 찍은 거 밖에 없는데 남자인 소꿉친구 뽑으라 그러면 찝찝하지만 널 뽑아야 겠다. 너 밖에 없잖아. 우린 너무 닮았어. 너무 닮아서 말 장난도 엄청 잘함. 사실 난 재미없고 니가 더 재밌어. 톡하면 받고 앙성에서도 자주 보자. 성민, 항상 트러블 있으면 해결했던 성민이가 언젠가 부터 그 당사자가 ... 는 아니고 재밌었고 뭔가 장난기가 가득해. 사고만 치지 말고 공부도 좀 하고 넌 하면 잘할꺼 같은데. 초등학교 때 잘했잖아.. 열심히해봐 윤주, 긴말은 안한다. 고마웠다. 용수, 용수도 뭔가 졸업하면 연락 끊길 사람 중에 한명같애 너. 연락 할꺼지? 나를 장줌마라고 맨날 불렀는데 용키 잘가. 동현, 어리버리한 동현아, 니 별명이 왜 동키인지 모르겠다? 왜 동키인지 졸업 전 까지 알려줘야돼 안알려주면 너 졸업 못한대. 동호, 동호야 정말 부탁인데 여자는 때리는게 아니야. 아파. 그리고 넌 사교성 좋아서 체육교사도 잘 될꺼 같고 미래의 권칠범 선생님 같이 훌륭한 체육교사 될꺼임. 화이팅 하셈. 서희, 야 서희 나 맨날 너한테 상처주는 말만 한거 같은데 진심 아닌거 알고 있지 ? 선영, 고민따위는 니가 제일 못들어 줄 꺼 같이 생겼는데 지금은 니가 갑임. 내가 을 할께. 수연, 중학교 올라와서 니가 제일 트러블메이커 니 곁에 서면 난 트러블 메이커. 미안. 하실 새로운 전학생이고 그래서 좀 그랬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새로워서 잘 안맞다가 막판오니까 잘 맞았던거 같애. 공부계획 잘 세워서 나중에 나 아프면 간호해줘. 임하연, 뭔가 하연은 오글거려서 못해. 절대 못해. 우리는 죽!마!고!우! 안맞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죽!마!고!우! 알지? 이상 생략. 사민, 쯩싸민 하준쏘이 잘 지내쏘이 현빈, 뭔가 넌 중학교 올라오면서 되게 여자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달까 너의 초등학교 시절은 정말 뻔뻔했고 이기적이였는데 올라오면서 정말 일등 배려임 ! 솔직히 배려상 니가 받아야 했어. 신준, 자칭 말이라고 하는데 말 안닮았어 그러니까 말말 거리지 말고 말을 말아. 알았어? ♥효봉쌤♥,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저 졸업하기 싫어요ㅜㅜㅜㅜㅜ 쌤을 못본다니까ㅜㅜㅜㅜㅜㅜ 그리고 몇년 있으면 쌤 다른 곳에 있어야하니까ㅜㅜㅜㅜ 쌤 여기서 뼈 묻으시면 안돼요ㅜㅜㅜㅜ? 저희 이웃인데 그냥 쭉 이웃 해주시면 안됄까요.. ♡수학쌤♡, 쌤 항상 마지막 사람이 되게 영웅같은 거예요. 수학쌤은 뭔가 수다스러워서 더 좋고요 지식이 많은 거 같아서 좋아요. 혹시 선생님 머리가 ㅋ..크신..건... 지식이 많아서예요? 쌤 사랑해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알죠 제마음. 앙성중학교, 야, 고마웠다. 니가 여기 있어서 내가 많은 추억을 둥실둥실 실고서 떠난다.나빳어 정말 이런 추억 많이 만들어 놓고선 눈물로 나를 보내려 하다니. 진짜 니가 폐교 되지 않았음 좋겠다. 그러고보니 너 45살 넘지 않았니. 죄송해요. 무례했어요. 아무튼 좋은 추억 가지고 떠나요. 그리고 우리 졸업사진 1층 중앙현관에 붙여주세요. 떠날때 기둥에 뽀뽀하고 갈께요. 저 올때 까지 지우시면 안돼요~♡ -친구,제자이자 2016년도 졸업생 장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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