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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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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보는 편지.
작성자 장윤아 등록일 15.06.17 조회수 23

안녕, 엄마야.

사실 지금 나이에 엄마라고 쓰는게 이상할테지만, 이건 자식인 네가 내 나이쯤 읽을 편지야.

지금쯤 넌 학교를 다니면서 너의 꿈을 키우고 있겠지? 지금 나는 너의 꿈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 우선, 나는 중학교 1학년때 우리 엄마와 갈등을 많이 겪고 틈만 나면 충동에 의해서 여기 없을 뻔도 했어. 또 중학교 2학년때에는 반 친구들과 심하게 싸워서 창문으로 뛰어 내릴려던 적도 있었고. 지금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어.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걸까' 하며 힘들어도 그런 생각은 이제 안해.

우리 자식도 삶을 살다보면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때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내 자식 옆에 꼭 붙어서 흔들리지 않게, 삶의 끝에 유혹당하지 않게 널 바로잡아줄꺼야.

16살이면 우리 자식이 다음 해에 고등학교를 가는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 내가 이걸  쓰고 있는데 언제 시간은 그 만큼을 허락해 이렇게 달려왔는지. 내가 꿈을 이루고 내가 결혼도 해 너를 가지고 자식이 태어나 키우다, 초등학교를 나오고 중학교도 나오고 생각하면 참 빠르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 10개월 보다 더 두근대고 너를 키우는 시간 16년이 헛되지 않았음 바란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너를 기다리는 시간은 10개월인데

낳는 시간은  가지는 시간보다 짧게 힘들어. 그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우리 자식이 아프면 내 가슴은 찢어 질꺼 같아. 엄마 바램은 아프지만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

니가 혹여나 대한민국의 범죄자라도 살인자라도 엄마는 네가 아프지만 않았음 좋겠다.

내 새끼가 이걸 읽을 때 쯤이면 나는 몇살일까. 일찍부터 너를 생각하고 있는 나의 마음을 니가 알아 줬음 좋겠다.


                                                               꼭 보여줄께 2015년 6월 17일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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