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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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10.20 | 조회수 | 28 |
제목부터 죄책감을 느끼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학원이 없어진 후 처음 본 시험이 끝나고, 나는 점점 더 게을러졌다. 시험결과를 보면 절대로 나태해 지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왜이렇게 계속 축축 늘어지는지 모르겠다. 요즘 신경쓰였던 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아팠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거리일 뿐 그 정도 스트레스와 아픔은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처음의 그 패기는 어디가고 '내일 해야지," 혹은 "좀만 더 자다가." 라는 식으로 내가 해야할 일을 피하려고만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시험이 끝난지 거의 2주가 가까이 되었는데 시험 본 이후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 정말로 큰일이었다. 나의 계획은 진도를 학교보다 한 챕터 정도씩은 빠르게 나가서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완벽하게 정리하자. 라는 식이었으나 지금은 그러기는 커녕 뭔 소리인지도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이라도 얼른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지만 밀린 강의를 다 듣기는 힘들 것 같다. 유료 강의사이트에서 듣는 것이 아니라서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통화를 하거나 계획을 세워주지 않는다. 혼자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더 게을러 진 것이 아닌가 싶다. 주위에서 간섭을 안하니까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지금 내가 이것을 해 놓지 않으면 후회할 것을 알기때문에 해야하지만 학원다닐 때는 없었던 잠이 너무나도 많이 생겼다. 밤에도 잘 자고, 낮에도 잘 잔다. 그게 조금 문제인 것 같다. 낮에는 공부며 활동이며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 시간에 졸고 있으니까 학습효과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학교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30분 자고 강의듣기 였는데, 30분은 그냥 쉽게 지나가고 그렇게 쭉 자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오늘은 30분 약속을 지켰다. (사실 40분 잤지만) 일어나서 밀린 영어독해를 했다. 대략 4일치를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이 힘들지 않은 것을 왜 매일 안했나 싶다. 쉬운 것들을 하루하루 해 나가고, 꾸준히 하는 성실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이런 사소한 것도 못지키면서 다른 일들은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말이다. 먹을거 다 먹고, 놀거 다 놀면서 공부만 안했던 내가 참 괘씸하다. 주위에서의 간섭 없는 삶이 아직은 적응이 안됬나보다. 그리고 지금 강의는 듣지도 못했지만 들어야할 것이 밀려서 많은 것을 알기에 더더욱 힘내서 공부 해야겠다. 밀린 2주치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기 전 까지 최대한 많이 해 보도록 해야될 것 같다. 오늘도 못하면 내일 또 후회, 시험 볼 때 까지 후회되고 나에게 실망할거니까 이런 일을 애초부터 없애버리려면 얼른 공부해야겠다! 언제 다하냐..ㅜㅜㅜ 앞으로는 절대로 공부도 안 밀리고 해야할 것들을 먼저 해놓고 놀던가 자던가 해야겠다. 30분 자고 일어나서 하는 공부방법을 조금 바꿔서 30분 일찍 시작해서 30분 일찍 자는 걸로 하는 방향으로 바꿔야할 듯 싶다. 내일부터는 성실해질 나를 생각하며 바로 강의를 들으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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