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초 헨리 4세 치하의 영국. 재봉 직공 바비도는 영역 성경 비밀 독회에서 돌아와 깊은 생각에 잠긴다. 교회의 사제들은 성경의 해석을 독점하고 평범한 빵과 포도주를 성찬 이라고 하면서 온갖 구실을 붙여 제 뱃속만 차리기에 급급한 현실이 환하게 보인다. 자신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교회세력은 영역 복음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순회 종교 재판소를 열어 저항 세력을 처단하고 있었다. 바비도는 성경 모임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조차 재판정에서는 죽음이 두려워 자신들의 과오를 회개하는 비겁한 모습에 분개한다. 바비도는 진리를 독점하려는 교회 세력들에게서 거대한 위선을 보았고, 교회 조직과 자신의 차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힘의 있고 없음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재판정에서, 사교는 바비도에게 죄과를 인정하고 뉘우칠 것을 요구하나, 바비도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스스로 '인간 폐업' 을 선언한다. 형장에서 바비도의 분형을 구경하려는 몽매한 민중들은 세상에 대한 그들의 원망과 증오를 바비도에게 모조리 퍼붓는다. 이때 태자 헨리가 나타나 바비도를 구해 주겠다며 죽기 전에 죄를 씻을 것을 권유하나, 바비도는 '지옥에서 먼저 기다리겠노라' 고 빈정댄다. 바비도는 태자의 동정을 뿌리치고 당당히 분형을 맞는다. - <줄거리 출처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 33 - 바비도>

사실 이 책은 작년에 읽었었는데, 줄거리가 가물가물 해서 줄거리만 다시 읽어보고 독후감을 쓴다. 이 책 이름이 바비도 여서 인지,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더더욱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읽어보니까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요즘들어 더 불의를 보고 참기가 힘든데, 바비도가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 인간이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요즘 내가 원하는 자아상이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 인데, 바비도 라는 책을 보니 화가나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가 바비도 였다면 목숨까지 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나라면 약간 주춤 했을 것 같기도 하다. 바비도의 신념은 대단했다. 그런데 나는 약간 바꿔서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 만약 내가 저러한 상황이 오면, 바비도 처럼 죽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정확히 알고, 이 것을 해결하기위한 방법을 찾아내서 그 방법대로 시위를 하든, 내 길을 만들어 갈 것 같다. 만약 최선이 죽음이라면 죽음을 택해야 하겠지만. 내가 10년 후에는 이 책을 읽으면 또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그때 쯤은 정의로운 사람이 될 지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끝내야 겠다.

(이렇게 끝내니까 이상해) 어쨌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