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봉사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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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8.18 | 조회수 | 44 |
오늘은 엄마가 있는 지역 아동센터로 개인봉사를 하러 갔다. 친구들과 함께 간 것이아니라 혼자 간 것이라서 걱정도 많았다. 혹여나 아이들이 다치거나, 나 때문에 오늘 하루를 재미 없게 보낼까봐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아이들은 내가 온 것을 굉장히 환영하고 좋아해 주었다. (너무 좋아해서 계속 달라붙어 있었다.^^;) 센터에서 한 일은 센터 청소하기,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가져다주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기 였다. 공부라고 해 봤자, 받아쓰기나 산수 정도였다. 거의 다 초등학생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ㅎ 처음에 아이들을 보고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막막 했다. 장난꾸러기들도 많았고, 조용한 아이들도 있어서 어느장단에 맞추어 줘야 하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먼저 손을 잡고 놀아달라고 하고,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에게 할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했다. 공부를 가르쳐 줄 때에는 초등학교 1학년 애기들 두 명을 맡았는데, 사실 이 두명하고 가장 많이 놀기도 논 것 같다. 아직 애들이 어려서 인지 내 말도 잘 따라주고, 나랑 있는 것을 재미있어 했다. 남자 애 한명, 여자 애 한명 이었는데, 남자 아이와는 받아쓰기를 했다. 내가 숫자를 세주는 동안 글씨쓰기 였다. 숫자를 세 주기 전에는 느릿 느릿 거북이 기어가듯 글을 쓰던 아이를 보면서, '이렇게 하다가는 다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든 나는 숫자 세기 라는 방법을 생각해서 "누나가 숫자 세 줄때니까 셋 샐 때까지 다 쓰기!" 하면서 하아아아아ㅏ나~ 하면서 정말 느리게 숫자를 셌다. 아이는 정말 빠르게 글을 썼다. 효과가 너무나도 좋았다. 내가 리액션을 일부러 크게 "우와~ 2초만에 다 썼어!" 하면서 "하이파이브!" 했는데, 애기가 하이파이브를 너무 좋아했다. 또 해달라길래 한 줄 더 쓰면 해주겠다고 했더니 고분고분 잘 썼다. 이렇게 두 쪽을 다 채웠다. 손 씻어야 한다면서 수도꼭지를 열어달라고 했다. 그 모습이 어쩜그리 귀여운지 깨물어주고 싶었다. "호스 내가 잡고 있을께." 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다. 여자 애기의 수학 숙제도 "이건 빼야되!" 하면서 가르쳐 주니까 금방 했다. 여자 애는 좀 똑똑한 것 같았다. 일학년인데 삼 학년 수학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행동은 영락없는 일학년 이었다. 애기들과 공부를 끝내고 그림 그리기를 했다. 보드에 그림을 그리려 했다. 남자 애가 "누나 이름이 뭐야?" 라고 물어보길래 "정혜원!" 했더니 여자 애기가 옆에서 쓰더니 남자애기도 따라서 썼다. 그 쓴 것이 너무 이뻐서 사진까지 찍어놨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글씨도 열심히 썼다. 그림을 그릴 때 6학년 여자애도 만났는데 마음씨도 예쁘고, 그냥 다 예뻐보였다. 생각해보니 내년에 중학교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 더 신기했다. 그래서 그 친구와도 재밌게 룰루랄라 그림을 그렸다.(그 친구도 내 이름을 써 주고 이쁘다고 해 줬다!ㅎㅎ) 어찌저찌 열심히 놀고 있었더니 알고 보니 그 보드에는 그림을 그리면 안되는 것 이었다. 아이쿠 하면서 다 지우고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아이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논 느낌이었다. 나 혼자 힐링하는 느낌? 알고보니까 센터는 6시면 다 끝나는데 8시까지 공부하다 가는 애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방학숙제 인 듯 했다. 마지막에 그 6학년 여자 애 동생 남자애가 "잘가~ 나중에 또 놀러와!" 하는데 진짜 너무나도 귀여움+행복함+그 좋은 말들 다 합친 그런 상태였다. 가끔씩 센터에 놀러오고 싶을 정도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맑아진 것 같다. 내가 한 명 한 명 다 이름도 기억하는데 일부러 이름을 안 썼다. 센터 귀염둥이들! 이름 항상 기억하고 다음에 또 놀러갈게 기다려!♡ 쓸 말이 더 많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모르겠다.ㅜㅜ 그만큼 아주아주 뜻깊었던 날 이었다! 방학숙제 할 시간을 애기들과 보냈지만 그 시간이 아깝기는 커녕 더 값졌다. 고마워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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