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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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7.18 | 조회수 | 39 |
목요일은 우리학교에서 문경새재로 과거길을 떠난 날 이었다. 황이는 다리를 다쳐서 학교에 남았다. 우리가 간 곳은 문경새재였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문경새재를 1관문에서 3관문 까지 걸어갔는데, 약 6.5km 정도 되었다. 나는 이렇게 긴 길을 걸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1관문에서 2관문을 걷기도 전에 숨이 차고 힘들어서 걷기 싫었는데 나만 혼자 빠지기가 싫어서 꾹 참고 걸었다. 역시나 나와 소윤이는 은수, 혜지와 함께 꼴찌 까지는 아니여도 거의 마지막에서 걸었다. 중간중간 나무 오두막이 우리를 유혹하는 손짓을 불러일으켰지만, 우리는 모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정말 미치도록 힘들 때만 그 유혹에 못이기는 척 넘어갔다. 2관문이 보이는 순간 막 희열을 느꼈다. 그런데 그 희열도 잠시, 우리가 1관문에서 2관문 까지는 3km, 2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3.5km라는 것을 느끼고 좌절을 느꼈다. 3km를 걸은 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앞으로 이 길이를 더 걸어야 한다니 벌써부터 힘이 빠졌다. 아직 다 걸은 것도 아니지만, 전 선비들의 고충을 잘 알 것 같았다. 굳이 이 길을 걸어가면서 까지 과거를 봤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였다. 걷고, 걷고 또 걸었지만 끝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쯤 끝날까 하면서 먼저 간 혜수와 현서에게 각각 전화를 해 보았다. 우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니 곧 도착 할 거라며 이야기 해 주어서 드디어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그 길이 결코 짧은 길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같이가던 은수, 혜지, 소윤이와 빵을 먹으면서 올라가고, 더 올라가서는 하늘이, 나, 소윤이와 함께 과자를 먹으면서 갔다. 역시 먹으니까 힘이 펄펄 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걷기는 싫었지만 말이다. 먹어서 인지 시간도 빨리 지나간 듯 했다. 어느새 3관문이 보였고, 그때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얼른 가서 쉬고싶다 고 외치며 3관문을 향해 뛰었다. 가자마자 우리가 마지막 이어서 인지, 얼마 쉬다가 바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은 주먹밥 이었다. 사실 안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는데 배가 고파서 인지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중간에 과자를 먹어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밥을 먹으니 기운이 솟아났다! 그 곳에서 첫 번째 과거시험을 치뤘다. 바로 '문예창작' 으로 사행시 짓기였다. 아무래도 나는 잘 지은 것 같았다. (문예창작마당 참고) 그래서 내가 당연히 일등하겠다!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결국 상은 받지 못했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 사행시를 짓는 내내 친구들과 행복해서 인지 별로 서운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 후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 이여서 인지, 훨씬 수월했다. 현서와 함께 재밌는 동영상을 찍으면서 가서 더 수월했다. '배가.. 배가.. 베가아이언~' 영상도 찍고 나뭇잎 영상도 찍었다. 우리의 5학년 때가 생각났다. 우리 5학년 때 둘이서 영상도 자주 찍었었는데. 갑자기 그립기도 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 이 아니라 관아공원으로 가서 두 번째 과거시험을 치뤘다. 그 주제는 바로 '작지만 강한 앙성중학교를 만들기 위한 나의 노력 글쓰기' 였다. 글을 써야 했기 때문에 사행시보다는 고민되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쉽게 글쓰기를 마친 것 같다. 이 글쓰기는 사행시보다는 자신이 없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쓴 것 같다. 글쓰기를 마치고 관아공원 안에 있는 사또 모형에 가서 혜수와 낭자 낭군 놀이를 하였다. 밀짚모자 가지고 소윤이를 놀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뛰어 놀아보니까 너무나도 신이 났다. 정말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안되서 관아공원에서 시간을 적게 보낸 것은 물론, 중앙탑을 다녀오지 못한 것 이었다. 그래도 이번 체험은 꿀이었다! 사실 이번 체험을 간다고 했을 때,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해서 가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까 걷는 것은 힘들었지만 걷고 나서 느끼는 희열과 나머지 친구들과의 논 일들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역시 해 봐야 아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냥 느낌으로 하기 싫다고 해서 하지 않거나 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이번 체험을 주최하신 교장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조금 더 짧은 코스로 갑시다..ㅜ 너무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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