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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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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탐방보고서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5.05.28 조회수 31

4월 문예창작마당 우수작품으로 뽑힌 글을 쓴 사람들의 특전으로 수학 선생님, 국어 선생님과 함께 다 같이 서울을 갔다. 아침부터 앙성 버스터미널에 모여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서 이동했다. 매번 가까운 거리든 먼 거리든 자가용만 타고 다니던 나였기에, 처음 타보는 시외버스와 지하철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 파묻혀 열심히 타고 온 지하철을 내리고서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수많은 음식점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호불호가 별로 갈리지 않는 듯한 칼국수 집으로 가게 되었다. 야채와 칼국수까지 먹고 나서 볶음밥이 나와야 할 차례인데도, 직원 분들이 버섯만 다듬고 계시길래 정혜원과 내가 서로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우물쭈물거리던 도중에 선생님들께서 나가시는 것 같아서 말 할 타이밍을 놓치고서는 그냥 나오게 되었다. 결국은 음식점에서 나와서는 수학선생님께 살짝 말씀드렸다. 그 후에 국어선생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들께서는 아예 모르고 계셨던 것 같다. 볶음밥을 먹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그 상황에서 선뜻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말도 못하고 그냥 나왔다는 것이 더 후회됐다.

그렇게 괜히 찝찝한 상태에서 연극을 보게 되었다. 우리가 보게 될 연극의 제목은 ‘라이어’였는데 국민연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심상치 않은 포스터를 보니 어떤 내용일지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다. 한껏 기대를 한 상태에서 연극을 봤다가 혹여나 그 큰 기대만큼은 아닐까봐 약간의 걱정도 있었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임팩트가 아주 컸고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했고, 스토리 자체도 아주 재미있었다. 내용이 제목처럼 거짓말을 하는 주인공 때문에 여러 상황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느라 약간 복잡한데 그래도 이해가 잘 되었고 후반부로 갈 수록 더 난처한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관객들에게는 더 큰 웃음을 줬던 것 같다. 이렇게 어이없고 제각각인 상황들을 한군데로 모아 딱딱 들어맞게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 내용을 연기한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특히 주인공과 그 윗층 사는 친구의 역할을 연기한 사람들은 약간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스스럼없이 연기하고 나중에 무대가 끝나고 인사를 할 때 보니 평소의 본인과는 완전 다른 역할들 어쩜 그렇게 이질감 없이 연기했는지 정말 신기했다. 나중에 보니 라이어2도 있는 것 같던데 나중에 따로 와서라도 보고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서울에 온 본 목적인 책 사기를 수행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들렸다. 약 30분동안 흩어져서 각자 원하는 책을 사오기로 약속을 했는데, 나는 정혜원과 함께 가장 먼저 베스트셀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넓은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만 봤는데도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학교에 기증하기로 한 책 한 권을 먼저 고르고, 남는 돈으로 정혜원과 함께 서로가 공통으로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더 사서 바꿔가며 읽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1순위로 읽고 싶은 책으로 '허즈번드 시크릿'을 골랐고 그 다음으로는 '이런 반전은 없었다. 절대로 결말을 예측 할 수 없는 이중 삼중의 트릭, 스릴 만점의 심리전 ! "스포일로 금지" '라는 책 소개와 다들 '당했다, 엄청난 반전이다, 충격적이다.'이런 서평들을 보고 끌려서 인질극을 다룬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고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한시라도 빨리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짜증이 나지 않았던건 이번이 거의 처음 같았다. 아마도 다른 좋은, 재미있는 일들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나쁜 생각들을 할  새조차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좋은 기회들을 문예창작마당 우수글로 선정된 사람들만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내 글이 다시 우수글로 선정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좋은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글을 열심히 써야겠지? 글쓰기에 대한 자세가 흐트러져갈 때 쯔음에 다시 의욕을 활활 불타오르게 만들어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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