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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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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를 읽고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5.02.03 조회수 61

이 책은 안중근의 아들인 안준생이 이야기를 하며 중간중간의 그 당시의 장면들과 대화들이 오가는 형식이다. 원래 안중근의 꿈은 교육자였으나 독립을 위하여 의병이 되었고 ‘대한의군 참모중장 특파독립대장’이라는 직책의 장군이 되었고(안중근은 독립군 장군이었다. 흔히 쓰고 있는 안중근 의사라는 호칭은 독립군 장군이었던 안중근을 개인이자 테러리스트로 격하시키기 우해 일본에서 사용을 유도한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마음이 여려 전투 끝에 잡아온 포로들을 무기와 함께 풀어준 탓에 동료들이 거의 죽다시피 하게 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그후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안중근의 어머니의 뜻에 따라 항소하지 않고 깨끗하게 죽는다. 이 후로 안중근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영웅이 되었고 몇몇 일본인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로 인해 안준생은 원치 않게 영웅의 아들이 되었고... 이후 힘들게 살아가다가 어떤 남자가 한국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다는 얘기에 가족들을 두고 혼자 갔는데 자시늘 부른 그 남자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당시 한국을 극심하게 탄압한 최악의 총독으로 꼽힌다.)였고 그 옆에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인 이토 히로쿠니가 있었다. 이토 히로쿠니는 영웅의 아들로 살아가며 사람들의 기대와 부담감에 힘들지 않냐고 자신도 그렇다고 사실 안중근이 안준생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사건을 일으키기 훨씬 전부터 이미 가족을 내버려두고 EJ났던 사람인데 왜 그런 아버지에게 아들이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야 하냐고 안중근은 안준생에게 걸림돌이고 털어내야 할 짐이 아니냐고 이제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안준생을 구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산(장충단)에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라는 절에서 곧 전몰 군인들을 위한 위령제가 열리는데 거기에서 안준생에 이토 히로쿠니에게 사과를 하라고 한다. 안준생이 머뭇거리자 무의미한 고집으로 안준생과 그의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분열된 일본과 조선을 하나로 묶고 화합하며 함께 발전해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준생을 구슬린다. 안준생은  아버지를 버리고 변절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은 몰살 당해야 하나, 이렇게 죽는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한때라도 편하게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그 위령제에서 이토 히로쿠니에게 사과를 하고 미나미 총독들의 양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안준생이 말하는데 내가 안중근의 아들이어서 아무도 기억 못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죽음을 당해야 하냐며 아버지는 자신이 선택해서 죽었지만 왜 자신은 자신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선택 때문에 인생이 통째로 망가져야 하냐며 뭐라 해도 상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사람들의 경멸을 받으며 모은 돈으로 가족들을 부양하여 아들은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의사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말 중에 나는 특히 이부분이 감명 깊었다. '우습지 않나요? 영웅의 아들은 개 같은 삶을 살고, 그 변절자의 자식은 다시 성공하고. 아버지는 나라의 영웅이었지만 가족에겐 재앙이었죠. 나는 나라의 재앙이지만 내 가족에겐 영웅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나라와 아버지를 배신하고 친일이 된 안준생이 안타깝기도 했고 요즘에도 가끔 뉴스를 보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의 가족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친일파들의 후손은 부와 명예를 누리며 심지어는 연예인이 되어 방송에도 출연하여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그저 이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역사에 관해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안중근이 훌륭한 위인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안중근의 아들인 안준생이 친일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고 안중근 의사라는 표현이 잘못된 표현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안준생이 친일이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불쌍했다. 이 책을 읽고 내 머릿속도 복잡해 진 것 같다. 과연 내가 안준생의 처지였다면 나와 남은 가족들의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아버지를 따라 나라를 위해 힘을 쓸 수 있었을지. 이토 히로쿠니의 사탕발린 말에 넘어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지. 하지만 그래도 친일은 나라를 배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살 수 있게 해준 나라를, 이미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와 같은 민족들을 배신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도 나라를 위해 헌신 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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