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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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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여행을 갔다와서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12.09 조회수 59
 12월 6일! 드디어 우리가 아기다리고기다기던 졸업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 되었다.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졌지만, 여행 자체로 다시 들떴다. 우리가 간 곳은 전주였다. 당일치기로 놀이공원을 갔다오거나 전주를 갔다오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어쩌다 보니 전주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그 곳 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가는 내내 버스가 너무 편안해서(평소 타던 버스가 아닌 우등석과 같은 편안한 버스였다.) 불편함 하나 느끼지 않고 푹 잤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멀미도 하나 느끼지 않고 전주에 잘 도착했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일정은 전북대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아시는 분이 계셔서 특별히 강의도 해 주셨고, 교수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도 해 주셨다. 1시간 30분정도 강의를 해 주셨는데, 우리 반 친구들이 한 명도 안졸고 이렇게 집중하며 강의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교수님이 재밌기도 하셨고, 단순히 설명만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하니 집중이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 우리는 전북대에 가서 뭘 하게될지 걱정부터 했었는데, 그 걱정은 괜히했다 싶을 정도로 시간이 휙 지나갔다.
 그 다음은 한옥마을로 향했다. 내가 가장 기대가 많았던 곳이기도 했다. 방문하기 며칠 전부터 집에서 검색을 통해 뭘 할지까지 다 정해놨다. 한복도 어디가 가장 예쁜지 찾아보고 그곳에서 한복을 빌렸다.(위치를 잘 찾지 못해서 전화를 해서 찾았긴 했지만 말이다.) 자유시간이 주어지자마자 우리는 한옥마을에서 유명하다는 '베테랑 칼국수'로 가서 칼국수를먹었다. 모두 하나씩 시켰는데, 다들 자신의 입맛이 아니라며 반도 못먹었다. 그에비해 나는 혼자서 그걸 다 먹었다. 역시나 내 식성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 우리는 한복을 빌리러 갔다. 미리 본 곳으로!! 나랑 소윤이랑 은수가 그 곳에서 빌렸는데, 다른 곳에서 빌린 친구들보다 한복도 예쁘고, 머리도 정말 뷰티풀 하게 해 주셨다. 무엇보다도 그 곳에 계신 스텝분들이 우리의 취향을 많이 존중해주셨고, 친절하셨다!!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하나도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한복을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주변 아주머니들께서 "아유 예뻐라~" 하며 칭찬도 많이 해 주셨다. 사진도 찰칵찰칵 많이 찍었는데, 생각보다 다 잘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한복을 입었으면 역시 전동성당이지! 하며 성당으로 향했다. 역시나 포토존이었다. 어떤 구도로 찍어도 예쁘게 나오다보니 이 곳에서 가장 많이 찍은 것 같다.
 전동성당에서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가는 중, 우리는 구세군을 발견했다. 돈이 많이 없었던 관계로, 돈의 양은 아주 적지만 성의를 담아 돈을 넣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구세군 종을 흔들던 분이 우리를 보고는 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다. 약간 당황했지만 좋은 일 한다 치고 종을 흔들며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라고 말을 했다. 5분정도만 했지만, 한복을 입은 우리가 신기한 듯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짧은 이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바로 인터뷰를 했다. 그냥 지나칠 수 도 있는 상황에서 왜 캠페인에 참여했냐는 등 여러가지 질문을 받았다. 이 곳에 와서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을 해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약속한 한 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한복을 반납했다. 한복을 입어서 혹시나 흘릴까봐 못먹었던 길거리 음식도 여러가지 먹고, 은수와 나는 럭키박스도 뽑아봤다. 만 원을 내면 많은 상자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것 이었는데, 우리 둘다 그 상자 안에는 귀걸이가 들어있었다. 심지어 은수는 2개나 들어있었다. 정말 '럭키' 박스였다. 은수가 말하길, 베레모만 안잃어버렸어도 오늘 내내 럭키 했을거라고 했다. 
 그 후 우리는 전동성당 앞에서 단체사진을 하나 찍고, 우리가 잠자게 될 숙소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시설이 놀라울만큼 좋다는 것이었다. 여러군데를 방문 해 봤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었다. 정말 선생님들께서 준비를 많이 해 주신것 같았다. 저녁을 먹기 전 온 것이라, 우리에게 자유시간도 많았다. 방 친구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치킨이 배달왔고, 치킨도 잘 먹고나니 벌써 잘 시간이 되었다. 이제 현서가 웃긴 이야기를 해 주며 밤 늦게까지 놀아야 하는데 머리가 아프다며 치킨도 얼마 안먹고 약먹고 바로 잠을 자 버린 바람에 우리도 일찍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을 먹고 국립 생태원으로 향했다. 가던 중 스카이 워크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모두는 올라갔다왔다. 밑이 보였기에 은수는 굉장히 무서워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나보다. 나도 그런게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무서웠다. 난 그런거 없나보다. 위에서 보는 밑 풍경은 참 멋있었다. 역시나 나와 은수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겠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많이 찍었다. 스카이워크에 갔다와서는 바로 체험관으로 들어갔는데, 그 곳에서는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소윤이가 갑자기 생각났다. 해양생물 전문가니까 말이다.ㅎㅎ 가오리도 보고, 상어도 보고, 물고기들도 많이 봤다. (물론 모형으로) 그 후 간 곳에는 온대, 한대, 열대, 사막 등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그곳에 사는 식물들을 보고, 직접 우리가 그 기후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은 처음이라 신기한 듯 잘 체험했던 것 같다. 거기에 관계자분께서 설명까지 해 주시니 더욱더 유익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1박 2일 동안의 졸업여행을 끝냈다. 단지 놀러 간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을 돌며 유익한 정보도 많이 얻고 자연의 신비함도 느꼈다. 이 여행을 끝으로 이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가게 될 여행은 없겠지만, 다들 서로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고,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되어 나중에 꼭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가게 될 고등학교는 우리 반 친구들이 많이 가게 되어 3년간 더 보게 되겠지만, 그래도 중학교 라는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는 또 새로울지 모른다. 초등학교 때 보다는 더 많은 추억을 남긴 중학교였고, 중학교보다는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고등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초등학교 때 부터 같이 지내온 터라 서로 멀어지는 것은 매우 슬픈일이고, 보내주기 싫은 것이 사실이지만 나중에 커서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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