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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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6.12.09 | 조회수 | 37 |
12월 3일 토요일부터 4일 일요일 까지 1박 2일로 서울을 갔다왔다. 그 이유는 외할아버지 생신이어서 였는데, 생신을 축하드리는 것 외에 생각한 것 보다 많은 것을 했고, 이걸 글로 적어놓고 싶어서 이렇게 문예창작마당에 글쓰기를 한다. 벌써 갔다온지 일주일이나 되었는데 나의 귀차니즘으로 드디어 쓴다. 3일 아침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가면 터미널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30분 정도 더 이동해야 외할아버지 댁에 도착할 수 있다. 옛날부터 내가 지하철 타는 것을 좋아했기에 외할아버지 댁 가는 이유의 반이 지하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의 지하철 노선은 평소와 달랐다. 중간에 이모와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올라오신 이모를 만나기 위해 서울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고, 그 곳에서 이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모가 혼자 오신 것이 아니라 전에 군대를 갔다고 했던 친척오빠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척오빠를 본지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난다. 아마 몇 년 된 것 같다. 엄마 나 이모 오빠 이렇게 넷은 큰 외삼촌이 운영하고있는 음식점으로 발길을 향했다. 서울역에서부터 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다들 서울이 좀 어색한 터라 지하철 타는 것 조차 이렇게 해야할지 저렇게 해야할지 우왕좌왕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대략 1시간 정도를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 우리가 외삼촌께 말씀을 드리지 않고 서프라이즈! 하며 온 것이기에 매우 놀라실 줄 알았는데, 이미 다른 오빠들 통해서 들었단다..ㅠㅠ 서프라이즈는 실패였지만, 이 곳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을 생각하니 배가 막 고팠다. 그 때 시간이 거의 3시를 향하고 있었으니 점심을 안먹은 우리는 배가 너무너무 고팠다. 큰외삼촌은 우리를 위해 요리를 해 주셨다. 그 중 하나가 탕수육 이었는데, 내가 평소 알던 탕수육이 아니었다. 우선 겉모습부터 나에게 약간 거부감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분명 탕수육이라고 했는데, 형광 분홍색 소스가 있을 때 부터 나는 이걸 먹어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다들 맛있게 먹길래 나도 한 입 먹었다. 생각과는 달리 너무 맛있었다. 다른 메뉴도 많이 만들어 주셨지만 저 맛에 푹 빠진 나는 다른 음식은 거의 한 입씩 맛보듯 하고, 탕수육만 폭풍흡입했다. 앙성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것이 그 탕수육이었다.ㅠㅠ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르겠는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드디어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더이상 헤메고싶지 않아서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조차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도착을 하고, 외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나니 거의 시간이 6시 가까이 된 것 같았다. 잠시 텔레비전을 보며 쉬고 있을 때, 엄마가 함께 시장에 가지 않겠냐며 물었다. 조금만 걸어가면 시장이 나온다고 해서 심심한 나는 엄마, 이모, 친척오빠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다음 날 있을 할아버지 생신축하 파티를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사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그리 큰 것이 아니었지만, 대형마트와는 역시 많은 다른점들이 있었다. 시장까지 다녀오고나니 약간 졸린듯 싶으면서도 심심했다. 그런데 마침, 작은 외삼촌이 오셨다.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우리가 역사의 현장에 한 번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집회에 가보자고 하셨다. 시장에서도 엄마께 오늘이 토요일이라 집회가 열릴텐데.. 라며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었던 나로써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 겉옷을 챙겨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 때 시간이 많이 늦어서 본집회는 다 끝났을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기에 늦은 시간에도 광화문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탄 지하철에서는 집회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니 밀렸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지하철 계단까지 사람이 줄서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것이 처음이었기에 나는 당황했다. 우리는 그 시간에 광화문으로 향하는 것이었기에 바로 갈 수 있었지만, 광화문에서 돌아오는 길의 줄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광화문에 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었다.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여러가지 행사와 무대도 준비되어있었고, 이 집회에서는 우리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우리가 바라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에게 까지 보여졌다. 늦은 시간인 만큼 1시간 정도만 있다가 바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올 때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금방 돌아온 것 같다. 오자마자 나는 너무 피곤했고, 씻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하루동안이었지만 나는 평소 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내가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이번에도 나에게 좋은 기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앞으로 고등학교 가게 되면 지금보다는 더 바빠지고 해야할 것들이 많아질텐데, 그렇게 되기 전 많은 것들을 하고싶다. 이번 일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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