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권준하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영웅 -上-
작성자 권준하 등록일 16.04.13 조회수 40

 영웅이 붙잡혔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그들이 두려웠다. 그들의 힘이, 잔인함이, 그리고, 그들이 내게 할 보복이 두려웠다. 창피했다, 부끄러웠다. 죄악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고, 식은땀은 강이 되어 내 몸을 타고 흘러 내렸다.


 “……이렇게 될 것이었나. 날 바라봐라.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 내 나약함이, 너희를 곤란하게 만드는 구나.”


 그가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어째서……어째서! ……차라리 소리를 치고 욕을 했으면, 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내 자신이 안도하기 위해, 참고 싶어도 터져 나오는 죄악감, 후회, 절망, 그 모든 것들을 억지로 막아내기 위해, 그가 날 원망 했으면 했다.

차가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는 눈을 감고 붙잡혀갔다.


 “분명히…… 사형이겠지.”

이전글 Remember
다음글 Happy Birth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