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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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인지 | 등록일 | 16.12.11 | 조회수 | 28 |
-지네와 독사가 알려준 산삼-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말할 시절에, 공부를 하겠다고 한양으로 간 최효가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편지를 보내왔어. -아들에게 안녕 아들아, 잘 지내고 있니? 공부한다고 집나갔는데 공부는 잘 돼가고 ?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 거니? 혹시 새색시는 얻었니? 엄마는 지금 너를 보고 싶어서 마음에 병이 걸렸단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죽기전에 너의 얼굴을 한번 보았으면.... 네가 좋아하는 감자와 옥수수는 광에 많단다. 엄마가. “아, 어떡하지? 어머니가 이렇게 편찮으시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최효는 얼른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어. 최효는 부지런히 부지런히 길을 걸어갔어. 길을 걷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으로 들어갔어. “아픈 어머니께 빈손으로 갈수도 없고 어떡하지? 오랜만에 어머니께 가는데 드릴게 없을까?“ 그때 주모가 말했어. 대덕산에 산삼이 많은데 캐가지 그래유?“ 주모의 말을 들은 최효는 대덕산 어디에 산삼이 있는지 시장에 들어가 물어보기로 하였어. 시끌벅적 시장에 들어가니 옷 파는 사람 생선 파는 사람 등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거야. 그래서 산에 제일 어울릴 것 같은 지게에 나무가 잔뜩 있는 남자를 붙잡고는 “혹시 대덕산에 산삼이 많이 있나요?” 하고 물었지. 그러자 지게 진 남자는 소스라치며 “대…….대..대덕산이유 ? 어유 난 모릅니다. 난.. 몰라유!!!” 라며 급히 달아났어. 결국 답을 못 얻은 최효는 나물 캐는 사람한테 가서 “대덕산에 산삼이 있습니까?” 라고 묻자 “대덕산이라는 산이 있소?” 하고 도리어 반문하는 거야. 최효는 한숨을 쉬며 “됐습니다.” 라고 하며 터덜터덜 걸어갔지. 걷고 있는데 앞에 피부가 뽀얗고 볼에는 주근깨가 있는 사내아이가 보였어. 하지만 그냥 지나쳤어. 그러자 그 사내아이가 “나한테는 왜 안 물어 보슈?”하는 거야. 최효는 휘둥그레 놀라며 “뭐..뭘 물어보란 말이요?”라 하자 사내아이는 “계속 다니면서 물어봤던 거유.”라고 했지. 최효는 “대덕산 말하는 거요? 그럼 혹시 알고 있는 건가요?”라고 말하자 사내아이는 “흥, 안 가르쳐 줄 것이유. 날 그냥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이래 봬도 열다섯 살이 라우.” 최효가 말했어. “아이고 지금 어머니가 많이 아프다네. 날 좀 도와주면 안돼나?” 사내아이가 최효가 가지고 있는 보자기를 보고 있었지. 최효는 눈치를 채고 이렇게 말했어. “내가 가지고 있는 돈 다 줄 테니 대덕산에 산삼이 있는지, 산삼이 어디 있는지 좀 말해다오.” 사내아이는 돈주머니를 건네받고 환히 웃으며 대답했지. “그래유, 내가 가르쳐드릴게유.” 사내아이는 그 복잡한 길을 말로 다 설명을 하였어. “표지판에서 쭉 가다가 왼쪽으로 꺾었다. 오른쪽으로 꺾었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이러면 옆에 조그만한 새싹이 보이고 그 새싹 바로 옆에 산삼 잎이 보일것이유.” “아니 그 산에 새싹이 얼마나 많겠나.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되겠나?” “아휴, 안 돼유. 그곳엔 독사와 지네가 싸우는 곳이라서 같이 가면 죽어유.” “독사와 지네가 싸운다고? 허, 참 지금 내가 이곳사람 아니라고 나한테 농담하는 것인가? 가기 귀찮으면 귀찮다고 말하시오.” “아니유, 정말 싸운다니까유. 아까 지게를 짊어진 사람한테 대덕산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그 사람 표정 보았쥬? 겁먹은 표정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을거유. 그 사람이 대덕산에서 나무를 자르려고 갔다가 독사와 지네의 싸움을 보고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더니 한 지네가 와서 다리를 물었대나? 다행히 그 근처에 사는 약방 아저씨한테 치료받아서 죽지는 않았슈.‘ 최효는 그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하며 “ 아이고 그럼 난 어떡하나.. 어머니가 마음에 병에 걸려 누워계신다네.. 정말 날 도와줄수 없는건가 ?” 사내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 “하는 수 없지. 기꺼이 내가 따라가 주겠어유.” 사내아이는 나무 막대기 하나를 딱 들고는 최효와 길을 나섰어. 대덕산에 들어가 몇걸음 몇걸음 조금씩 움직이며 들어갔더니 “쒹쉭 쉬쉬쉬ㅜ시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이게 그 독사와 지네가 싸우는 소리인가?” 최효는 작은 소리로 말했어. “아뇨. 조금만 더 가면 사람 소리를 들릴 거예요.” 사내아이도 제일 작은 소리로 말했어. 최효는 갸우뚱하며 소리를 더 집중해서 들어보았어. 그러자 점점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야, 지네, 넌 뭐가 그렇게 잘나서 자꾸 기어나오냐?” “야, 뱀, 그럼 너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자꾸 나오냐?” “야, 내 몸을 봐, 온 몸이 비단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잖아.” “야, 나한테는 멋진 발들이 많다고. 너는 이런 발 없지?” “야, 너 내 강렬한 이빨 못 봤냐? 이걸로 너네 물면 다 죽어.” “야, 우리도 독이 있다니까? 우리가 그냥 기어다니는 애들인줄 아나본데 그래도 독이 있어서 퉁퉁 붓고 난리 난다고.” 이렇게 독사와 지네는 자기가 잘났다고 싸우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말로만 싸우더니 마주보고 있던 바위에서 독사와 지네가 나오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몸싸움을 하는 것이야. 그 싸움을 지켜보는 최효는 너무 놀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 그런데 사내아이는 조금 있으면 싸움이 끝날거라고 하는 거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눈을 붙였는데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풍겨왔어. “윽, 이게 무슨 냄새인가?” “아, 이 냄새는 독사와 지네가 싸우면 항상 풍기는 냄새유” “독사와 지네의 싸움은 어떻게 되었나? 당연히 몸집이 큰 독사가 이겼나?” “아니유. 그냥 둘이 같이 죽어버렸유. 서로 딱 무는 순간 독들이 그냥 퍼져서 죽어버렸슈. 아우 그 싸움이 일어나는데도 콜콜 잘도 주무시더만유. 냄새는 그 보자기로 대충 막고 산삼이나 찾으러 갑시다유. 나도 집가서 밥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 바쁜 사람이유“ 최효는 그 사내아이 덕분에 산삼을 찾았고, 그 산삼을 캐자마자 발에 불이 나도록 집으로 뛰어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어머니께 산삼을 들이니 어머니는 산삼을 드시고 다행히 마음의 병이 나으셨고 어머니는 그런 기특한 최효를 위해 광에 있는 모든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주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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