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를 끝내고 우리는 점심시간을 갖고서 곧바로 앙성중학교의 축제인 용포제 준비를 하였다. 나는 사물부에 속해있어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바로 사물부 연습을 하러 다목적실로 올라갔다. 연습을 하고서는 사물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서는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을 하자 점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용포제는 항상 사물부의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점점 조명이 어두워지고 현아의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축제 무대의 대부분은 춤이었다. 선생님들께서는 걱정하셨지만 나는 꽤 기대되었다. 항상 공연을 보는 것이 즐겁기에 난 어떤 무대든 상관없었다. 나는 무대의 진행을 맡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목적실에서 공연을 시작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도 무대에 사물공연을 포함해 총 3번이나 성실히 참여했다. 다른 애들은 축제의 진행을 맡았고, 또 어떤 코너를 맡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나처럼 공연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축제는 그런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호응이 너무 없었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사람 무안하게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섰다. 나는 목소리도 큰데다 흥이 넘쳐 열심히 응원했다. 그래도 혼자하는 건 민망해서 친구들과 함께 응원했다. 그러자 점차 다른 사람들도 응원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퀴즈를 포함해 선물을 나눠드리기도 했다. 어머님들의 호응이 가장 넘쳤던 것은 국어 선생님의 노래무대였다. 축제 무대는 거의 다 춤이었지만 그래도 몇몇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타반의 반주에 맞춰 노래한 팀도 있었고, 솔로로 노래를 부른 사람들도 있었으며 항상 축제 마지막은 밴드부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노래가 나올 때는 다같이 그 노래를 떼창했고 같이 즐겼다. 어느 덧 밴드부의 공연이 되었고 다행히 실수 없어 모든 무대가 안전하게 끝났다. 시끌벅적하던 학교도 어느 새 다시 잠잠해 지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눠준 피자를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마찬가지로 친구들이랑 피자를 먹고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제서야 시험에 대한 걱정이 생격났지만 그래도 재밌었으니깐 그냥 지금은 좀 더 즐기자는 마음이 들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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