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드는 생각이 '아.. 오늘 영어듣기평가 보는 날이구나...' 였다. 이 생각과 더불어 1학기 때 봤으면 된거지 왜 2학기 때 굳이 또 봐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생애에는 영어듣기평가가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야겠다. 여러가지 별의 별 생각을 하고 난 후, 컴싸를 챙겼다.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잘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쭉 그어보지도 않고 넣었다. 컴싸를 챙기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 도착한 후, 영어듣기평가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생각하는 내가 좀 많이 한심해서 2학기 때는 점수로 안 들어가니깐 망해도 괜찮아 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리고 과학 수업에 집중했다. 어느새 2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렸다. 교실로 올라와서 책상 배치를 했다. 선생님께서는 11시가 되기 전에 OMR카드와 시험지를 나눠주셨다. 시험지에는 역시나 날씨 문제가 있었다. 왜 항상 날씨 문제가 나오는 것일까... 날씨 문제말고 다른 문제를 넣어줬으면 좋겠다. 날씨 문제가 제일 싫다;; 11시가 되고 소리가 나왔다. 갑자기 교실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11번인가 12번 문제 방송이 나왔을 때, 주위에서 소리가 났다. 그 때, 진짜 짜증났다;; 그래서 처음부분을 잘 못들었다. 어느덧 문제를 다풀고 끝날 때가 되었다. 나는 이번 듣기평가 망했어요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의 OMR카드를 걷었다.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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