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세월호참사 어느덧 1주기가 되었네요.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4.20 조회수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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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전에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던 날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전부터 여러 선생님들과 후배들의 세월호 관련 수업소식도 접하고

 

자료도 탐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업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 일이 아이들 앞에 서 있는 저에게 벗기 어려운 무거움입니다.

 

어른이자 교사로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제게 맡겨진 귀한 우리 아이들

 

밝고 예쁘게 잘 보듬고 보살펴야 하는데......

 

말같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를 극복한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아침부터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이제는 장애가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 요인이 많은 사회가 되었고 현실 가까이 있음에도

 

우리 스스로는 장애를 남의 일로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극복되는 몇몇 사례를 쉽게 소개하고 그저 치켜세우며 본받으라고 합니다.

 

 

보고 듣는 것 만큼 쉬운 일은 없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겁니다.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잔소리는 결코 그릇된 일은 아님에도.

 

 

저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다른 의미로 '잊지 않음'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교사로서....

 

그리고 옳은 일이라 하여 아이들 앞에 가슴없이 말하는 교사가 되지 않기를...

 

아이들 앞에 쉽게 얘기하는 어른이지 않기를...

 

 

 

 

작년 세월호 참사후 일주일이 되어가도록 생환소식이 없기에

절규한던 부모의 마음으로 먹먹한 마음으로 글썽임으로 써 보았던 글입니다.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겠습니다.

 

 

 

부푼 꿈에 떠난 여행,

밥 잘 지어 챙겨주지 못해서

용돈 두둑히 주지 못해서

바쁘다고 한번 얘기나누지 못해서

공부하라는 잔소리 밖에 해주지 못해서

성실하고 재능있는 아이 변변하게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잔소리 안할테니

네가 원하는 것 맘 놓고 열어줄테니

모든 투정일랑 받아줄테니

어서 돌아오렴.

괜한 욕심에

네 마음 아프고 힘들게 한 것 많은데

이제는 부모답게 보여줄테니

어서 돌아오렴.

 

찡그리고 화내는 모습

심술부리고 큰소리 내는 모습

모두 모두 좋으니

내 앞에서 다시 크게 화내고

큰소리 질러다오.

제발.

어서 돌아오렴.

 

활짝 열린 현관으로

큰 발자욱 소리내며

다시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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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또한 1년전 겸허히 낮아졌던 마음 어느새 사라진 듯 한데 다시금 주변을 바라보며

주어진 환경에 감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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