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스마트폰에 대한 개똥이아빠의 생각풀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4.16 조회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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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실에서 도서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아침부터 개똥이들이 책사러간다고 야단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줄 정작 몰랐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10분동안 기다리다가 수업시간 때문에 다시 올라 오면 그렇게 안타까워할 수가 없습니다. 책을 사랑하는건지 책속의 만화가 그리운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좋은 반응입니다.

     (도서바자회가 열리는 과학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개똥이들. 참고로 설정샷임)

 

1교시 컴퓨터교실 후에 2교시 체육시간이 끝나고 들어온 개똥이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아 정말 조용히 자율적으로 책을 읽습니다. 집중하는 개똥이들을 보니 3교시는 그냥 독서의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오늘 개똥이들에게 독서논술장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읽은 책들을 꼼꼼히 적어보도록 안내했습니다.

(올해버전 독서논술장. 확실히 바뀐거라고는 역시 표지이다. 내용은 정말 나무랄데가 없나보다)

 

오늘만큼은 개똥이들이 쉬는시간도 틈틈이 책을 읽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유난히도 우리반교실이 조용합니다.

점심먹고 드디어 개똥이들이 기지개를 펼 즘 오늘의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넷중독예방 수업입니다.  어찌된건지 4분의 강사분 중에 우리반 강사분만 남자이십니다. 양기충만한 날이네요.

(다행이다. 강사님이 개똥이아빠보다 그렇게 뛰어난 외모가 아니다. 물론 나보다 연세도 많다.휴~~~)

 

학교에서는 행사마다 인증샷이 필요하기에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 개똥이들과 강의를 함께 경청했습니다.

역시 요즘 중독에 있어 핫 이슈메이커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중독에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매우 광범위하죠. 어른이라고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도리어 더 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필요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온전히 매겨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가장 가까운 아이템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느라 4학년 여러교실을 둘러보다 보니 얻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부모님들도 한번 맘속으로 진단해보시렵니까?

 

일반적인 문항이 아닌 현실적인 문항이 많아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어요.

 

1. 잘 때도 스마트폰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반경에 들어옵니까?

2. 스마트폰을 화장실에도 가지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까?

3. 스마트폰을 집에다 두고 왔을 때 안절부절하여 어쩔 줄 모릅니까?

4. 스마트폰 배터리가 낮아지면 마음도 두근거리고 충전할 곳만 생각합니까?

5. 컴퓨터가 있음에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처리하는 일이 많습니까?

6. 스마트폰을 놓치면 내 맘도 떨어지는 느낌입니까?

7. 모니터나 스크린만 보면 나도 모르게 터치나 문지르게 됩니까?

8. 틈나는 시간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습니까?

9. 까똑이나 문자메시지 도착, 벨소리의 환청을 종종 듣습니까?

10. 길을 가거나 횡단보도에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까?

 

 아이들에게 한 질문들이지만 부모님들에게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하여 기억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이유야 다 있겠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런데 이 중에 3개이상이면 중독이라고 합니다.

각 항목에 타당한 근거는 나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어른도 자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뉴스보도. 스마트폰중독은 가장 취재하기 쉬운 소재가 되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게임, PC인터넷중독을 통칭하여 인터넷중독이라고 합니다. 이제 태블릿을 넘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스마트폰중독이 더 범위가 커졌죠. 강사가 개똥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중독의 3대증상이 있다.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라고.... 짜증내면서 과격해지면 금단이요, 자꾸 자꾸 더 하고 싶어지고 정해진 시간이 성에 안차면 내성이요,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일상생활장애라고요. 저도 여러 곳에서 봤어요. 중독된 사람들의 모습을.

 

 심지어 우는 아이에게 곶감을 물린 옛날이야기가 현실에서 변형이 되었는지 우는 아이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주어 달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습니다. 편리하고 좋은 물건 요긴하게 활용할만한 것은 맞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그 적정선을 넘어가면 이건 되돌리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약처럼.... 중독된 사람을 치료하기는 너무 힘들다는 것. 조금씩 조금씩 빠진 것에서 헤어나오는 것은 말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제가 찾아봤어요. 스마트폰 중독 치료 기간을. 그런데 1년이 넘습니다. 중증치료하는 기간이. 그리고 모든 병이 그렇지만 환경만 주어지면 재발은 더 무섭습니다. 어른이야 절제력이 있다지만 청소년이하 아이들은 그야말로 스마트폰 중독에 좋은 먹잇감입니다. 아이들의 눈과 귀 머리를 잠식하는 것은 물론 번뜩이는 어플과 아이템이 잔뜩들어있는 게임은 시시각각 개발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젠  PC에서 하던 모든 일들도 손안에 PC인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는 마당입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해야하는지......

 목디스크, 팔꿈치엘보우, 손목터널증후군, 거북목... 이건 더 이상 교통사고나 운동선수들에게 오는 질병이 아니더라구요. 요즘은 안구건조증까지.

  통계를 보아하니 스마트폰 사용량이 가장 많은 부분이 메신저(카톡 등), 게임, 인터넷서핑, 음악 순입니다.

(모바일메신저. 요즘 학교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단체카톡방에서의 또 다른 폭력)-저는 개똥이들에게 단체카톡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얘기 10 안좋은 얘기 90으로 구성되는 것 같아요. 말이 와전되는 근원이기도 합니다. 단톡방은 고학년으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사회문제화 되는 경향이 있어요.

 

 

 카톡으로 학교폭력(사이버폭력)은 배가되어 가고 있고 스마트폰에 있는 다양한 메신저와 게임, 재미난 어플들로 아이들의 조울증도 심해지고 있어요. 현실은. 이제는 아이들의 감정마저도 스마트폰이 흡입을 해대고 있어요.  제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해서 그런지 아이들의 세태에 조금은 현실적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고학년들도 카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으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현실에서 얻어가야 할 몫마저도 스마트에 뺏기게 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어요.

 

"부모에게 스마트폰이란?

      사주는 순간부터 후회하고 안사주면 사줄때 까지 시달리게 되는 것"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이들은 아직 어린이일뿐입니다. 다 성장한 어른이 아니죠. 따라서 환경을 바꿔주셔야합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사주는 순간부터 후회하고 안사주면 사줄때 까지 시달리게 되는 것이지만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시면 좋습니다. 연락할 일이 필요하다면 3G폰을 되도록 고수하십시오. 너무 이른 나이에 스마트폰은 독입니다.

 그리고 사주게 된다면 반드시 사용규칙에 대해 아이와 충분히 얘기하여 서로의 약속을 만드시면 좋아요. 가족들이 다 모인자리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의 사용시간과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내아이지키미 앱이나 얼마나쓰니 앱 등을 설치하여 스스로 확인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셔야 합니다. 컴퓨터사용시간과 함께 스마트폰사용시간도 정해주셔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시간은 넘기지 않으셔야 합니다.

  현대인들의 이런 것을 주된 관심사로 연구한 모리아쿄교수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략 일주일에 3일이상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때까지 한다면 중학교에 가서 깊이 생각하는것이 불가능하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또 한 가지는 제가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대화를 많이 유도하세요. 알림장을 보던가 우리반 홈피를 통해서 학교를 매개로 때론 제가 소재가 되어도 좋습니다. 대화의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입니다. 정작 스마트폰은 소통의 원리가 스며든 기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의 대화에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잠시 내려놓고 그리고 내려놓게 하고 식사시간을 이용해서 대화를 유도하십시오. 물론 대화이지 잔소리가 되면 아이들은 다시 스마트폰으로 유턴합니다.

           (어떤 일이든 예방과 중독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은 가정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금부터라도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을 마련하시면 좋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예방법이기도 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떠나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하니까 훨씬 즐거운 그 무엇. 우리반 교실도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난 그 무엇. 그것이 필요하거든요. 운동도 좋고 같은 취미도 좋고 음악도 좋고, 보드게임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반성하고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우리 부모나 어른의 모습입니다. 아이들보고는 다그치면서 우리도 정작 스마트폰에 조아리듯 고개를 숙여 웃고 즐거워하고 몰입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의 그런 모습에서 자연스레 정당화시키기 마련입니다.  잠깐의 여가속에서도 무심코 스마트폰을 꺼내 놓게 되고 다른 여가생활의 틈나는대로 스마트폰을 무심결에 하고 있게 되고. 우리들부터 달라져야하는것은 아닌지.

 

 

"엄마아빠도 못하고 안하는 것을 시킬 수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받아들일까요?"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는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규칙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고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때까지 관리해주셔야합니다.

절제하는 노력을 져버리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쓰셔야합니다.

 

  4년 전에 서울의 한 교육세미나에 참석해서 듣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전문가인 한 박사가 자기 5살난 막내 딸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더니 얼마나 신기하게 잘 사용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저절로 사용법을 익히고 신통방통하다고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서점에서 산 책을 아이에게 보여 주었더니 아이가 손가락으로 책표지를 문지르고 있었다는군요. 그 다음 아이가 책이 재미없다고 집어 던지더라는군요. 아내와 박사는 너무 놀랬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그 아이패드는 자기 강의용 노트로 변신했다고 하고 강의 중에 스티커가 붙여진 아이패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당장의 문제가 아니기에 예방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제 개똥이들은 아무도 중독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참, 이런 면에서 컴퓨터에 아이들을 앉히게 되는 사이버학습도 사실 머뭇거리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컴퓨터가 좋은 학습도구라는 생각을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개똥이들이 심심치않게 우리반 홈피에서 놀죠? 사실 제 의도도 있습니다. 홈피에서 놀면 제가 몇가지 소개한 게임도 있지만 순기능도 참 많답니다. 알림장도 더 보게 되고 친구들도 더 보게 되고 음악도 듣게 되고 나중에는 행복을 추억할 수 있고. 물론 제가 올려놓은 게임에 너무 몰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잘 안내할게요. 부모님들도 나무라지 말고 아이에게 방법을 배워 한번 같이해보세요. 같이요. 아이들은 게임같이 하는 부모에게서 또 다른 사회적의미를 담습니다. 함께할 때 즐거운 것임을 부모에게서도 느끼면 좋답니다. 저에게 디지털 세상은 아날로그를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러한 좋은 마당입니다. 아날로그를 보조할 수 있는 좋은 장치일 뿐입니다. 아무리 스마트한 세상이 되어도 아날로그의 감성을 절대 대신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제가 아이들과 교감하며 함께 음악을 즐기며 때로는 놀이식 수업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작정 시키며 하게 되는 공부, 짜증이 섞인 공부는 오래가지 않고 실효성에서도 떨어집니다. 저는 제 개똥이들이 즐겁게 하는 공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목적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기억에서 함께 사라지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잔상이 많이 남고 기억되는 공부를 개똥이들과 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이 아이들이 제 손에 맡겨진 만큼이라도.

스크랩하며 쓰다보니 글도 많아지고 시간도 많이 흘렀습니다.

 

 조만간 또 시간이 나면 책읽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개똥이네 통계) 우리반 개똥이들의 스마트폰 보급률 56퍼센트입니다. ( 13명/23명 )

오늘 이렇게 글을 썼지만 스마트 세상은 저에게 딴 얘기입니다. 왜냐고요? 스마트폰이 없어요. ^^

몇해전에 오래된 공기계를 다른 선생님이 주셔서 사진기로 애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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