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교탐방] 감성교육'으로 학생 가능성 키워줘야
지난 해 3월, 충북 양산초등학교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전교생이 7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더니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관악제 마칭대회에 초빙되는 등,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지만 큰 학교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고 교육의 미래는 학생의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그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대변화에 부응한 학교경영의 효율화가 중요하다”는 성경제 교장. 이런 성경제 교장의 교육철학 아래 양산초등학교는 교사의 능동적인 참여와 학교교육에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가 함께 아우러져 학생들의 ‘끼’를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었다.
조그만 시골학교의 ‘BIG BAND’ 관현악단
“학교는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간성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성경제 교장은 문화적인 환경이 열악한 농촌 학생들이 음악 활동을 통하여 자부심과 풍부한 감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양산 BIG BAND’를 창단하였다. 이는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동시에 학교홍보 및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성경제 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양산 BIG BAND’는 1인 1악기 특성화 교육 함양 차원에서 주로 4~6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트럼펫, 색소폰, 드럼, 기타,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악기를 갖춘 ‘양산 BIG BAND’는 담당교사를 중심으로 악기별로 외부에서 세 분의 강사를 초빙,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고 있다.
창단 후 학부모 초청 음악회, 충북 소년 체육대회 개막식, 정기 연주회, 방과 후 성과보고회 연주 등 각종 공연에 참석한 ‘양산 BIG BAND’는 제 3회 서울 국제관악제 마칭대회에 초빙되는 등 학교 밖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얼마 전 제2회 전국마칭밴드 경연대회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과 <드림하이>, <드럼 난타>를 외발자전거를 타며 연주하는 진풍경을 보여 관객들에게 큰 박수와 호응을 얻었으며 최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산초등학교의 전통에 걸맞은 명품학교를 만들고자 교직원 모두가 노력했다는 성경제 교장은 “비록 전교생이 68명밖에 안되지만 해맑은 어린 꿈나무들의 고운 꿈을 키우기 위한 ‘양산 BIG BAND’와 체력 증진을 위한 외발자전거 타기는 우리 학교만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건강하고 튼튼한 생활을 위한 체육 활동
‘양산 BIG BAND’에 접목하기도 한 외발자전거 타기는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체형을 바로잡고 재미와 건강을 같이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양산초등학교에 대표적인 체육활동이다. 요즘에는 군내 타 학교에 초청되어 시범을 보이고 보급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제41회 충북소년체전 개막식 공연 참가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담당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자칫 지루하기 쉬운 달리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체력 테스트도 겸할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변한 ‘아침 건강 달리기’는 학생들의 하루의 출발을 건강을 다지는 시간으로 바꿔주고 있다.
또한, 양산초 체육관에서는 비만 아동을 위한 ‘꿈나무 건강교실’을 열어 매주 목, 금요일 오후에 중증도 비만, 고도 비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교생 승마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아이들이 도전 정신과 진취성을 키우는 한편 동물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우리 고장의 문화체험을 통한 인성 교육
양산초등학교는 학교의 모태인 ‘조양학당(1910년 설립)’을 예절실과 조양서당으로 꾸며 교육활동을 펼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102년이 된 조양학당에서는 방과 후 학생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고 서예교실을 통한 붓글씨 쓰기 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역 유도회와 연계한 향교 체험을 통해 전통 예절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양산초등학교에서는 매월 1회 창의 ․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테마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테마여행은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유적지를 직접 탐방함으로써 지역고유문화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역사의식을 고취할 뿐 아니라 인성 함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탐방한 곳으로는 갈기산, 양산팔경, 수두리 봉화산 봉수대, 조선시대 어의를 지낸 제월당 한의원, 조선 중기 유학자인 이충범이 제자들을 양성했던 자풍당 서당 등이 있다.
모두가 함께하고 나누는 교육 활동
다문화 가정 10여 명의 아동을 위해 양산초등학교에서는 문화교실 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교실 한마당은 다문화 교육은 물론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국제적인 감각과 인식을 심어주는 활동으로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관하고 충청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국제이해교육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영국, 일본,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강사와 함께 각 나라의 노래, 춤, 역사,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 활동을 통하여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9월 1교 1촌 자매결연 교류행사의 일환으로 충남 태안 용신 어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다른 고장의 문화도 경험하고 서로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다양한 갯벌과 바다 체험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모와 지역 사회가 협력하는 학교 문화 형성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와 동문회에서는 학교 교육활동에 항상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배들의 교육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학교 천막(52기 동문)을 기증하고 장학회(우덕장학회)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41명의 학생들에게 41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학교와 지역 사회가 서로 배려하고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도와주고 협력, 화합하는 지역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사하는 자세로 학생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성경제 교장은 ‘한글 바로쓰기 및 맞춤법 배우기’, ‘주 1회 영어단어 외우기 학습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나무 이야기’등 직접 자료를 만들어 교육현장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성경제 교장은 “진정한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자기의 꿈을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들의 생각이 건강하고 건전하며 미래사회를 바르게 예지할 수 있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선진형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정상적인 교육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자기중심적, 이기적, 타인에 대한 배타심, 집단 따돌림 등 가득한 학교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체능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특색 있는 학교의 전통, 행정업무의 간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경제 교장은 “성실하고 근면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현재를 슬기롭게 개척하며,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노력은 자신감을, 자신감은 용기를, 용기는 희망을, 희망은 기적을 부른다”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임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