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365일’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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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여정숙 | 등록일 | 24.11.25 | 조회수 | 1 |
‘나와 너의 365일’을 읽고
나는 예전부터 일본 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읽었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책이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나와 너의 365일’이다. 제목인 365일은 남자와 여자의 365일로 남자 시점의 일기로 된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남자인 소야가 색채를 보지 못하는 무채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소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았다. 내가 소야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라면 가족에게 알려서 행복하고 특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내가 진짜 시한부라면 가족에게 알리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 나도 소야처럼 주변에 알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소야는 같은 반 히나에게 이를 들키게 되고 둘은 곧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된다. 소야의 일기에는 날이 갈수록 눈에서 색이 사라지는 것과 히나를 점점 좋아하게 되는 소야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네가 보는 세상에서 색이 전부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예쁜 모습으로 남고 싶거든’ 이 말은 히나가 소야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파랑색으로 꾸미고 왔을 때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소야가 얼마나 슬펐을 지가 많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은 봄이 되면 늘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여러 포즈를 취하고 또 찍은 사진을 보며 서로 웃음을 나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무채병을 앓고 있다면 벚꽃나무의 예쁜 잎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고 또 예쁜 분홍빛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단지 색깔이 안보이는 것도 참 상상하기 어려운데 눈이 전혀 안 보인다면 그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마지막에 있는 히나의 일기는 정말 인상적인데 그 이유는 소야가 시한부 선고를 받기 일주일 전 히나도 같은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히나는 소야를 위해 자기의 눈에도 색이 안 보이면서 보이는 척 연기했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였다. 자신의 병을 밝히지 못하고 소야를 위해 연기를 하는 히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도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행동을 마음먹는다고 갑자기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도 행복해질 수는 없다. 지금은 나의 가족이다.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낮추는 연습을 조금씩 해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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