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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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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다천재를 읽고...
작성자 김기현 등록일 11.01.24 조회수 207

난 제목을 딱 봤을 때 아이들이 많은 공부를 하던 끝에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다.  겉표지 그림에도 많은 책들과 스트레스 쌓인 아이들, 글짓기 친구들 중에 한 명 일 것 같다.  하지만 난 짐작을 잘 못한다.  책을 읽어보니 다른 이야기였다.

서면이와 아름이의 알콩달콩 이야기다.  둘은 아주 우정 깊은 친구이다.  둘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  나와 수진이와 같은 존재이다.  이 아이들은 말썽쟁이들이다.  땡땡이 쳐서 곰바위산에 가서 중학생 형들에게 돈이나 뺏겨 부모님을 놀라게 만들고 말이다.
우리 부모님이 아름이 부모님이라면 종아리 때리는 것보다 더 심하게 했을 것이다.
집에 가다가 돈 뺏긴 것도 아니고 학원 땡땡이를 쳐서 돈을 뺏기니 말이다.
하루는 유니버샬 PC방을 둘이 갔다.  아름이의 설득으로 가게 되었다.  역시 즐겁게 게임을 하는데, 불법 사이트로 들어가는 둘.  주인인 할아버지께 혼날게 뻔하다.  할아버지는 둘을 야단치며 보냈다.  그때부터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친구가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붓글씨와 한자를 가르치면서 더욱 친해졌다.  난 한자를 좀 배웠는데, 한자를 재미있게 배우지 못하고 지루하게 노트에 수십 번을 썼다.  이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셨다면 한 달도 안 돼서 한자를 다 익힐 것 같다.

어느 날은 술집 주인이 아름이와 서현이를 할아버지께서 불법과외를 했다고 우긴다.  그럼 만약 우리 엄마가 이 문제를 몰라서 옆집 아줌마가 하루에 한 번씩 가르쳐 주는 것도 불법과외인가? 괜히 우긴다.

그 다음 날은 PC방을 안 열었다!  나 같으면 없다고 하고 그냥 갔을 텐데.  아이들은 전화도 하고 집에도 가본다.  참 착하다.  할아버지 댁에 가 보니 할아버지는 의식이 없으셨다. 휴∼ 심장마비에 의해 잠시 의식을 잃으신 거였다.
할아버지가  “이 아이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착해요” 라고 말하셨다.  어머니는 “착하면 다가 아니죠. 공부는 남과 비교가 안 되죠.”  “착한 게 중요하죠.  아이들은 자기 몫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이 있어요.  그것만 살려도 모두 천재가 될 수 있어요. 내 아들 민성이도 공부 때문에 천국으로 갔죠.”  할아버지가 덧붙였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해보고 싶은 것 못하고 공부만 하다 사라지면 그건 슬픈 인생이다.
이 책을 어른들이 읽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으면 한다. 힘든 우리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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