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5-3 김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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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수 | 등록일 | 10.12.24 | 조회수 | 166 |
어느 시골에 뭣도 모르는 점순이라는 아이와 그저 성례할 날만 기다리며 삼년반동안 동전 한닢 받지않고 데릴사위로 일하고있는 주인공이 있다. 이 주인공은 해가 서쪽에서 떴다고해도 믿을만큼 어리석고 순진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무식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골의 한 소년으로써 정말 오염되지 않은 순진함을 느낄 수 도 있다. 주인공, 소설속의 ‘나’는 점순이의 아버지인 장인어른에게 계속해서 성례를 시켜달라고 조르지만, 그럴때마다 장인어른은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라며 키가 더 자라면 성례를 시켜준다고 말한다. 그많은 장인어른 중에서 왜 그런 악덕 장인을 만났는지... 주인공이 불쌍하기만하다. 유교의 영향 때문에 가까이가서 말도 못거는 시대였기에 주인공은 그저 멀리서 대략 눈짐작으로 키를 재보고는 “제에미두 키는!”하며 욕을 내뱉는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하는 살벌한 욕이 아니라 그저 자라지 않는 점순이의 키를 원망 한다는 듯 작은 항의같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갑자기 점순이가 ‘나’에게 장인님께 어서 성례를 시켜달라고 조르라는 것이다.
얼굴도 마주보지 못하고 내외를 하며 ‘나’를 자극하는 점순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멍해져있는 ‘나’를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점순이의 발동에 시동걸린 ‘나’가 이젠 어떻게 해서든 성례를 시켜달라고 하며 그렇지 않을바엔 집에 돌아갈테니 사경을 달라며 일을 안하고 버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 농사가 잘되야 가을에 성례를 시켜줄 것 아니냐는 장인님의 말에 또 솔깃해서 다시 일을 하고마는 주인공이다. 그런 말에 넘어가는 주인공이 무식하기도 하지만 요즘의 사람들처럼 자기의 이익만을 챙기려 하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인님에게 이를 갈던 뭉태에게 자극을 받은후 드디어 장인님과 크게 붙게 된다. 그냥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다. 어떻게 장인님과 그렇게 싸울수 있는지는 몰라도 계속 성례를 시켜주지 않고 머슴처럼 부려먹기만 하는 장인이라면 나도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나’가 장인어른의 수염을 당기자 장인어른은 주인공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본적은 없지만 상상만 해도 주인공이 불쌍하다. 그러다 주인공이 죽어갈 때 쯤되니 놓아준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것인가. 이번엔 주인공이 장인님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것이 아닌가?
정말 주인공이 쌓인게 많기는 많았나 보다. 어떻게 웃어른께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대단한 용기이다... 그렇게 장인어른이 당하다가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달려온 장모님과 점순이는 당황해서 주인공을 띄어놓자 장인님이 '나'를 마구 때린다. 하지만 자신에게 성례를 시켜달라 하라고 한게 점순이었는데 그런 점순이까지 울고불며 난리가났으니, 주인공도 꾀나 당황했나보다. 왠지 따분하고 지루할것만 같았는데 친근한 사투리와 데릴 사위제에대한 풍자,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제목그대로 따스한 봄봄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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