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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학부모, 교직원여러분께
희망찬 포부와 설레임으로 새봄과 새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지면으로나마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고 반갑습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교육과 인적자원개발을 총괄하는 부총리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도 벌써 3개월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공교육 내실화의 지속적 추진, 사교육비 경감대책 수립, 수능시험 개선방안 마련 등 중요한 정책현안 해결에 진력하면서, ‘희망주고 신뢰받는 교육인적자원부’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친애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살리는 것이 교육혁신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적인 학교운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학교에서 새학기를 맞아 새로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의 선출은 학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교공동체 구성원의 대표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교육감․교육위원의 선거인단을 뽑는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선거과정을 통해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학교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분, 그리고 교육감․교육위원 선거에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둔 시․도의 일부 학교에서 ‘자기사람 심기’ 등으로 공정하게 치루어져야 할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오도되거나, 참여율이 너무 낮아 대표성이 문제되는 등 우려할 만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원활한 구성과 운영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맑은 거울과 같습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풍토 속에서 우리 2세들이 건전한 민주시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학교운영위원 선출과 교육감 선거에서 잘못된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창조하려는 각별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단위학교의 학교운영위원 선출, 더 나아가 지역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우리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또다시 얼룩져서는 안되겠습니다.
학교에서부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꽃피울 수 있도록 교육가족 여러분들이 직접 학교운영위원 선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어 민주선거의 참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학부모님과 교직원 여러분께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큰 보람과 기쁨 속에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빌며, 댁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04년 3월 15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안 병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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