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5월 5일>

오늘은 뜻 깊고 복된 제 90회 어린이 날입니다.

푸르른 나무처럼 싱그러운 어린이 여러분! 오늘 제 90회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날은 착한 마음가짐과 성실한 생활을 학생들 자신이 굳게 다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자유의 빛 속에서 공부하고 뛰놀며 씩씩하고 구김살 없이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한없는 기쁨과 함께 마음이 든든합니다.

어린이날의 기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제창으로 1923년 5월 1일에 첫 어린이날 행사를 갖고 그 뒤 해마다 5월 1일 (뒤에는 5월의 첫 일요일)을 기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거듭하면서 3.1운동 후 각지에서 조직된 소년 단체를 규합하여 어린이들의 민족정신을 함양하기에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은 장차 이 나라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모든 일을 짊어지게 될 새 주인들입니다.

지금 국가에서는 따뜻한 사랑과 깊은 이해 속에서 여러분이 올바르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위하는 나라와 부모님의 마음이 이렇게 지극할수록 여러분의 책임과 사명도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학생 시절은 지극히 짤막하나마 이때 튼튼하게 놓은 주춧돌은 일생을 튼튼하게 지탱하는 법입니다. 먼저 내 고장, 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겠고, 민주주의를 받드는 마음도 어릴 때부터 뿌리를 내려야겠으며, 과학을 비롯한 모든 지식을 골고루 닦고 예술을 즐기고 체력을 튼튼히 하면서 슬기에 찬 나날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자녀가 되고 학교에서는 항상 칭찬 받는 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가서는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사람으로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