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이 따로 있는 이유는 와인을 마실 때 좀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인데, 예를 들어 소주를 마실 때 소주잔에 마셔야 맛있고 막걸리는 대접에 먹어야 맛있는 것처럼 와인도 와인잔에 마시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겠지요.

또, 와인잔이 따로 있는 것도 이런 서양 식탁 문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리잔이 없던 시기에는 각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잔을 사용했습니다. 제정로마시기에는 주석으로 만든 잔이 유행했고, 절대 왕정시대에는 화려하고 사치스런 귀족이나 왕족의 삶을 반영하는 문양이 화려한 잔과 식기류가 득세했지만, 현재의 유리잔을 이용하는 것은 르네상스 이후입니다. 근세까지도 유리잔은 귀했습니다. 오늘날의 식탁에서는 기능적이고 간소한 멋을 살린 것들이 대부분인데 현대의 와인잔은 표면에 문양이 없고 색깔이 없이 투명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