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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예절에 대하여(학부모 작품)
작성자 김미자 등록일 12.06.12 조회수 62

인사라는 말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나의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인사를 잘 하는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지만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체크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 다만 간절히 그러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의 인사 예절에 대해 엄마로써 뿌듯함이 느껴질 만한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지요. 그날은 유난히고 피곤하고 힘든 하루여서 거의 파김치가 되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낯설은 여자 분이 타고 계시더라구요. 익숙한 얼굴이 아니어서 그냥 목례만 하고 버튼을 누르는데 혹시 704호 사세요? 하고 여자 분이 묻길래 네 하고 대답했지요. 그 분 말씀이 저는 얼마전에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요. 그 집 아이들이 제가 이사 온 날부터 만날 때마다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인사도 잘하고 아는 체를 하는데 너무 예뻐요. 어쩜 그렇게 아이들을 잘 키우셨어요! 부러워요. 하고 말씀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피로가 한꺼번에 싹 가시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아주 겸손하게 저희 아이들 예쁘게 봐 주시니까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언제 한 번 저희 집 오셔서 차나 한 잔 하세요. 하고 말하고는 총총히 걸어나오는데 걸음걸이가 마치 영화 singing in the rain 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아주 우스꽝스런 걸음으로 걷고 있었어요. 옆에 아이들이 있었다면 인사  잘 했다고 엉덩이라도 두드려 줄텐데 곁에 없어서 너무도 아쉬웠지요. 저는 물론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운동도 잘하는 지덕체 겸비한 모든 방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좋아해요.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뭘까요? 사람이라는 한자는 서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잖아요. 우리가 지금보다 더 많이 우리의 이웃에 대해 생각하고 따뜻한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모든 소통의 근본은 인사니까 더 잘 챙겨서 짚고 넘어가야 지요. 인사하기 귀찮다고 잘 모른다고 그냥 외면해 버린다면 우리는 회색 공간에 갇힌 회색 인간에 지나지 않을거예요. 저는 지금도 믿는 것이 있다면 우리 인류가 이렇게 꾸준히 이어져가는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사람 사이의 예절과 정이라고요. 취업을 못 해도 , 돈이  없어도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이 은행에 조금씩 조금씩 입금한 적금 통장처럼 쌓여 간다면 우리 아이들은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고 재미 없는 세상이라도 그래도 우리는 우리 이웃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거예요. 내가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어지간히 힘들고 어려운 일 일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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