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의 가정 교육 

인간 형성의 기초가 되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교육보다도 특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이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관하여 일찍부터 명확한 자각을 한 것은 고대 로마와 유대였습니다. 특히 유대는 오랜 전통으로 오늘날까지도 연면히 이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 현대의 대표적인 민주국가의 가정교육도 예외없이 기독교적 휴머니즘의 전통위에서 각각 특색있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러 민족이 한데 어울려 천차만별의 생활형태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최대 공약수처럼 일치를 보이고 있는 것은, ‘타인을 위하여’라는 표어로 상징되는 타인에의 봉사 정신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채 혀가 잘 돌지 않는 철부지 어린이들조차도, 누군가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유아웰컴’이라고 대답합니다. ‘얼마든지 더 하십시오.’ 하는 뜻입니다. 흔히 우리는 ‘괜찮습니다.’ 혹은 ‘천만에요.’ 하고 말하지만 그들은 결코 ‘낫엣올’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엇비슷한 말 같지만 ‘유아웰컴’에는 ‘언제나 봉사할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는 태도가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가정교육은 어린이에게 이와 같은 봉사 정신을 길러 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최대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영국의 가정교육

미국이 일반적으로 극히 개방적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국에서는 일단 친해지면 문제가 전혀 다르지만, 쉽게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영국가정의 특색은 차분하고 질서 정연하다는 점입니다. 보수적인만큼 거기에는 엄격한 질서와 안정감이 있습니다. 영국가정의 또 하나의 특색은, 가정의 위치가 수직선과 수평선의 교점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직선이란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자손에 대하여 책임감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수평선이란 근린사회, 지역 사회, 국가, 더 나아가서는 국제 사회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수직적 책임과 수평적 책임을 완수할 줄 아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영국의 가정입니다. 

3. 프랑스의 가정교육

프랑스의 가정교육의 특색은 합리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레종’이라는 프랑스 말은 보통의 일상 대화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말인데, 예컨대 아이들을 꾸짖을 때도 ‘콩토즈 라 레종(이성에 맞지 않는다, 불합리하다.)’ 이라고 합니다. 감정보다는 이성에 호소하고 가장 합리적인 생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4. 독일의 가정교육

독일에서는 오랬동안 3K를 중요시하는 것이 가정 부부들의 이상이 되어 왔다고 합니다. 3K는 ’어린이, 교회, 부엌‘의 독일어 머리글자를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어린이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결코 자기 아이만을 귀여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어린이를 중요시하고 그 교육에 공동 책임을 진다는 사실입니다. 독일에서는 만약 자기 아이만을 중히 여기는 어머니가 있으면 ’동물적인 어머니‘라고 손가락질을 당한다고 합니다. 교회는 말할 것도 없이 기독교적 종교 교육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인데, 이 점은 기독교적 전통을 가진 나라들 중에서도 특히 유난하다고 합니다. 세 번째 K인 부엌은 독일 여성들이 얼마나 견실한 생활 태도를 중하게 여기는 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5. 세계의 가정교육에서 배울 점

  이상 세계 주요국가의 가정교육의 장점을 대략 살펴보았지만, 물론 모든 나라가 이와 같은 특색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여러 나라의 가정교육에서 배워야 할 공통점으로서 새삼 지적해야 할 것은 휴머니즘 사상입니다. 어려서부터 화초를 애호하고 작은 동물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풍조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