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몰민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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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왕미초 | 등록일 | 10.07.15 | 조회수 | 286 |
수몰민의 한 왕미초등학교 교장 노 주 명 조상 대대로 붙박이 삶에 터전을 충주댐이 통째로 삼킨 전답이랑 손때 벤 보금자리 일가문중 이웃사촌 면면히 흩어져 질기게 살다 명절이 다가 올라치면 지울 수 없는 일들....... 그 엣날 철부지 시절 우물가에서 애 타게 기다려 얻은 돼지 오줌보로 축구 하던 곰살 굿던 용철내 논배미 입술이 보랏빛 되도록 자맥질하다 몸을 데우던 넙죽바위 방죽 위의 해묵은 느티나무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어 삼삼히 떠 오리는 수몰민의 초점 잃은 눈망울들....... 가을걷이 끝내고 일손을 접고 고향 언저리 찾아와 수평선만 망부석 형상으로 날 저물도록 응시하다 지쳐 붉어진 눈 메인 가슴 스스로 추스르며 모롱이를 감아 도는 어깨처진 노 촌부의 천근넘는 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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