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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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선희 | 등록일 | 11.05.24 | 조회수 | 146 |
빠르고 멋진 연어가 오늘 그물에 걸려 죽었다.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그물을 보지 못한 것이다. 나는 천천히 갔기 때문에 그물을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느려도 바다 속에 그물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다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왜 다들 빨리 달려야 한다고 야단들일까? 산호 숲도 못 보고, 행복한 것 같지도 않은데......., 참 이상하다. 천년 넘게 산 거북이 할아버지께 내일 아침에 물어 봐야겠다. 비늘과 지느러미가 없어서 볼품없고 수영도 못한다고 무시 당하던 내 친구 조개가 오늘 모든 물고기들의 부러움을 샀다. 내 친구 속에 아름다운 진주가 있었던 것이다. 나도 내 속에 있는 진주를 발견해야 겠다. 비록 멋진 지느러미와 빛나는 비늘은 없지마는 나에겐 다른 물고기들이 갖지 못한 먹물과 팔, 다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이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아름다운 글을...... ..............정원준의 행복한 나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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