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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편지와 답글(6-6 권현중)
작성자 윤현재 등록일 08.08.31 조회수 55

 어머니, 저 현중이에요.

 요즘 속 썩이는 현중이 !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려고 이렇게 효행편지를 씁니다. 쓰는 게 조금이라도 힘들고 귀찮긴 하지만 어머니께서 이것을 보시고 마음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팔 힘이 생겨요. 그런데 진짜 이 편지를 보고 마음을 누그러뜨릴 것일까요? 하하

어머니, 어머니는 제 마음의 많은 구석을 차지하고 계세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속 썩여서 정말 죄송해요. 저도 제 버릇을 고치려고 많이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잘 되지가 않네요. 하지만 I never let sadness get me down again. 끝까지 노력할 게요. 그러니까…….

 앞으로 달라질 저를 기대해 주세요. 좀 힘드시겠지만 자식의 변화를 위해 조금 아주 조금만 노력헤 주시면 되요, 아셨죠? (그런데 매일 이런 말 듣는 것 지겹지 않으세요? 죄송해요. 이런 말 자꾸 듣게 해서)

 부모님, 저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게요. 그러니까 저를 더 편하게 기르시기를 원하며 그만 편지를 마칠 게요. 편찮으시지 않길 바래요.

                                                                   2008년 4월 21일 월요일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는 현중이가

<엄마 답글>

  하얀 첫눈이 내렸단다. 너를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 하늘을 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었지.

뱃속에 있을 땐 유독 발길질도 힘찼고 밖으로 나와서는 어찌 그리 잠이 없었던지 엄마 아빠를 참 힘들게 했었지만 항상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지.

크면서 호기심이 어찌나 많은 지 하루 종일 책을 읽어주어야만 했다. 목이 다 쉬어 소리가 안 나오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주위에서 똑똑하다 이브다 소리를 하도 들어서 항상 어깨를 들썩이게 했었다. 그런데도 항상 엄마는 현중이를 무섭게 많이도 혼을 내야만 했었다.

고집도 세기도 했었짐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도 엄마는 속으로 울면서도 너를 혼냈었지. 네가 문제가 있어서 친구들이 그런 거라고 생각했거든.

 우리 현중이가 똑똑하고 순수하고 착해 그건 엄마 아빠도 알고 있어. 그런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없어. 항상 네가 우선시 되어 생각하니까. 그냥 상황 판단이 잘 안되서 너무 아이같이 순수해서 라고 이 엄마는 알지만 너를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은 그냥 보이는 것만 보거든. 그래서 엄마는 더 속상했던 거야.

매일 혼만 난다고 생각하는 현중이 많이 안타깝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말이 안 되는 화를 내기도 하지만 이 엄마도 현중이 많이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우리 서로 노력해 보자.

이 편지를 읽고 가슴이 찡해졌어.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해

                                                                                       2008년 4월 21일

                                                                채찍질만 했던 엄마가 사랑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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