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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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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공동체
작성자 조성숙 등록일 09.09.21 조회수 62
 

서른 둘의 이혼모인 크리스틴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그 동안의 병치료에 돈을 다 써버려 밀린 치료비를 낼 형편이 못되어 병원에서조차 거부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의사들은 크리스틴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이 사실을 알아버린 마을 초등학교의 한 교장이 교사와 학부형 모임에서 암으로 죽어가는 여인을 위한 모금을 제안했고, 즉석에서 모금이 시작되었다. 나중에는 마을 사람들도 모두 참여하여 5천불 정도의 돈이 모아졌다. 그 돈이면 밀린 병원비를 충분히 해결하고 나서도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틴이 집으로 돌아와 죽기를 바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다 해도 그를 돌보아 줄 사람은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늙은 어머니뿐이었다. 이를 딱하게 여긴 마을의 여인들이 간호를 자원했다.

  그러나 임박해 오는 죽음과의 고통에 맞서 씨름해야 하는 크리스틴을 돌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틴은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고, 죽음의 그늘이 서서히 그를 뒤덮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틴이 고통받는 것을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틴이 하늘 나라로 갈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 고통 중에 있던 크리스틴의 눈동자가 강렬하게 빛났다. 마치 영원하고도 무한한 사랑을 맛본 듯한 평안한 얼굴이었다. 결국 여러 사람의 수고와 사랑을 뒤로한 채 크리스틴은 죽고 말았다. 모든 일이 끝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온 마을 사람들은 허탈감에 빠지는 대신 이 경험을 통해 죽음과 고독의 공포를 극복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작은 마을은 어떤 시험과 시련도 능히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로 변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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