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러분의 얼굴을 보면 달리기 경주를 하기 직전의 설레임과 긴장, 그리고 활기가 뒤섞여 있는 선수의 표정을 보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은 더욱 건강하고 믿음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언뜻언뜻 ‘내가 과연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겠지요. 그래서 점점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심지어는 학기초에 가졌던 많은 계획에 대하여 자신감을 잃는다든지, 선생님께 가벼운 꾸중이라도 들으면 ‘역시 나는 부족해!’ 라고 체념하며 또 다시 자신을 잃어버리지나 않는지요.

  그러나 여러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마치 무진장의 보석을 간직하고 있는 금광처럼, 우리들 자신이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닐까요?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찬란한 빛을 낼 수 있다는 신념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요? 전쟁 때 어떤 군인이 싸움터에서 적에게 쫓기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쪽 다리에는 총상을 입고 기진맥진하여 죽음을 눈앞에 둔 이 병사가 쫓겨 달아난 길목은 하필이면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막다른 골목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젠 죽었구나’ 하고 체념했던 병사였으나, 순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으로부터 끓어넘치자 자기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힘이 생겨 나서 성한 다리로도 넘기 어려운 그 높은 벽을 부상당한 다리고 뛰어 넘어 살아났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