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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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숙 | 등록일 | 09.04.09 | 조회수 | 60 |
시장에 강아지 몇 마리를 가지고 나와 앉아 있는데 남자 아이가 다가와 강아지를 사겠다고 했다. 그 아이는 강아지 값을 물어보곤 제가 가지고 있는 돈과 견주어 보기도 하고 여러 마리를 살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다가 그 중 한 마리를 사겠다고 했다. 그 아이가 사겠다고 하는 강아지는 다리 하나를 못 쓰는 강아지였다. 강아지 주인은 그 아이에게 이 강아지는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니 이왕이면 다른 강아지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 아이는 굳이 한 쪽 다리를 못 쓰는 강아지를 사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강아지 주인은 할 수 없이 한 쪽 다리가 불구인 강아지를 팔았다. 매우 좋아하며 강아지를 품에 안고 걸어가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강아지 주인은 가슴찡한 장면을 발견하였다. 그 아이 역시 한쪽 다리가 온전치 못한 아이였던 것이다. 소년은 왜 불구인 강아지를 굳이 사려고 했을까? 동정심 때문이었을까? 가엾어 보여서였을까?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 중 하나일 수도 있고 그런 마음 전부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그 강아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강아지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러나 서로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소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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