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의지

 우리 나라는 최근 10여년 동안에 경제의 고도 성장을 이루어 오랜 역사 속에  쌓인 국가적 빈곤을 벗어나고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짧은 기간의 노력이 이만한 큰 성과를 거두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려는 경향이 사회 전체에 퍼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씨를 뿌리고 가꾼 만큼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팥을 뿌리면 팥을 얻는다는 법칙은 그대로 인간 사회에도 적용되는 것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법칙을 정면으로 어기려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날로 늘어가는 듯하니 매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현재에만 집착하려 하니까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진다. 열심히 노력해서 노력한 대로 얻고자 하면 노력하는 그 과정에 중점이 주어지지만 노력 없이 성과만을 기대하면 목표만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앞서는 것이다.

 또 현재에만 집착하고 미래가 없으면 사람들은 성급해지는 것이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주어진 시간이 지나야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고 그 동안 거둔 성과를 가늠해 보는 것인데 그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성급하게 조바심을 내고 애태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미래를 보지 않고 과정을 무시한 채 성급하게 결과나 목적만을 추구하다 보니 인명을 해치는 범죄가 연일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바짝 메마른 모래 벼랑에 군 밤 닷 되를 심어서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 이별하겠다.”는 내용의 고려 때 노래라든지 “차라리 죽어서 범나비가 되어 꽃나무 가지마다 앉아서 향내 묻힌 날개로 임의 옷에 옮겨 앉으리라 임은 나인 줄을 몰라도 나는 임을 따르겠다.”는 정철의 노래에서 느끼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의지, 인내, 노력,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잃어 가는 듯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올바르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과분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를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져야 한다. 미래의 건설은 과거의 슬기 없이 불가능한 것임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 속의 한국을 발전시키는 길을 닦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