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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고전(출처:KBS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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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춘흥
작성자 양승훈 등록일 17.04.05 조회수 106

鄭夢周 春興(정몽주 춘흥)

3, 드디어 봄입니다. 봄을 나타내는 한자인 봄 ()’()이 고자(古字). ()과 동자(同字)로서 원래 풀초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내는 둔()과 날 일()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그런데 둔()은 풀이 지상에 나오려고 하나 추위 때문에 지중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따뜻해져 가기는 하나 완전히 따뜻하지 못한 계절(季節)이라는 뜻이지요. 3월에는 꽃샘추위가 가끔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 둔이라는 한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영어로는 봄을 ‘Spring’이라고 하지요. ‘spr’은 기본적으로 ‘stretch, 뻗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작으로 나타내는 ‘ing’가 붙어 spring이란 단어가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말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샘이 바닥에서 솟는, 용수철이 하늘 위로 튕겨오르는 모습을 설명할 때 spring이란 단어를 쓰게 된 것이지요.

그러니 만물이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 봄을 spring이라고 하고, 여기에 용수철’ ‘’ ‘원천’ ‘발생’ ‘활력’ ‘초기’ ‘발생’ ‘반동’ ‘솟아오르다등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 춘과 스프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생기가 넘치지 않습니까? 이렇게 멋진 봄을 담은 시 한 수 하시며, 함께 솟아오르시지요.
고려 말의 문신 정몽주(鄭夢周, 1337~1392)춘흥(春興)’, ‘봄의 흥취입니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가랑비 보슬보슬 내려 빗방울 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 들자 나직한 빗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도 녹아 앞개울 넘실거릴 게라,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봄 풀싹도 파릇이 돋았겠구나.

 너무 가늘어서 낮에는 물방울조차 이루지 못하던 봄비가 밤이 되어 사위(四圍)가 고요해지자 나직하게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봄비가 내려서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내려, 개울물이 불어나고, 봄기운에 자극 받은 초목의 새싹도 파릇하게 돋아날 것이라는 것이지요.
둔과 스프링을 너무도 잘 표현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새싹이 돋아나고 용수철처럼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활기찬 3,4월의 , 계절이 새로 바뀌듯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다짐하며 생기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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