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중학교 로고이미지

시사고전(출처:KBS라디오)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무신불립
작성자 양승훈 등록일 17.01.03 조회수 74

無信不立

 

새해를 맞으며 품격있는 국가를 만들자고 말씀드렸는데요, 품격있는 국가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요?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이야기합니다.

 

없을 무 믿을 신 아닐 불 설 립

 

<논어(論語)> 안연(顔淵)편에 나오는 이 말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입니다. , 관계에 있어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원문을 보면

 

子貢問政한대 (자공이 문정한대)

자공이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지요.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니라 (자왈 족식족병민신지의니라)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는 것, 병력을 넉넉하게 하는 것, 백성들이 신뢰하는 것이다.”

 子貢曰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三者何先이리잇고

(자공왈필불득이이거인댄 어사삼자에 하선이리잇고)

자공이 또 묻습니다. “부득이 하게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曰去兵이니라 (왈거병이니라)

(), 즉 군사력을 버려야 한다.”

 

子貢曰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二者何先이리잇고

(자공왈필부득이이거인댄 어사이자에 하선이리잇고)

자공이 또 묻습니다. “나머지 둘 중 또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합니까?”

 曰去食이니 (왈거식이니)

먹는 것을 버린다.

 그러자 공자는 먹는 것, ()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自古皆有死어니와 民無信이면 不立이니라

(자고개유사어니와 민무신이면 불립이니라)라도 대답하지요.

 “예부터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무신불립이라,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는 법이다라며 신뢰의 중요성을 최고의 가치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공자가 말하는 국가 경영의 이치인 족식, 족병, 민신이 공교롭게도 경영학에서 말하는 세 가지 자본 이론인 물질 자본, 인력 자본, 그리고 사회 자본과 일치합니다.

군사력은 물질 자본에 해당되고, 양식은 국민 생존의 기초이므로 인력 자본에 해당됩니다. 공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신뢰인데, 이것은 곧 사회 자본입니다.

신뢰의 사회자본이 쌓여야 선진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비즈니스 최고 가치는 고객의 존경을 받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납기에 맞춰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고 반듯한 올바른 서비스 정신으로 응대하면 고객의 신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업이 높은 도덕관이나 인덕 그리고 품격을 갖추고 있으면, 고객의 신용이 신뢰로 바뀌고 마침내는 존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군사력보다도, 식량보다도, 더 중요한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 품격있는 국가와 경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의 가치를 챙겨나가는 2017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전글 청출어람
다음글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