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초등학교 이정희 교장이 지난 17일 마을 주민 및 학부형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년퇴임식을 갖고 41여년간 몸담았던 정든 교육계를 떠났다.
이정희 교장은 충북 청원군 남일면에서 태어나 청주고등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보은 기대초, 내북초, 소여초, 삼산초, 관기초, 속리초와 청원, 청주 등지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또 영동 초강초와 청주 서촌초에서 교감을 역임했으며, 2010년 3월 속리초 교장으로 부임해 2년 6개월간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봉사했다.
속리초 부임 후 교실건물 후관 바닥 공사, 교실 증축, 담장 펜스 설치, 뒤 운동장 보도블록 공사 등 학교 시설 정비에 힘썼으며,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하기를 추진해 학생들에게 하모니카를 손수 가르치는 등 플루트, 가야금, 오카리나, 우쿠렐레 등 다양한 악기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5, 6학년 학생들은 퇴임식에서 '스승의 은혜’ 등 멋진 플루트 연주로 교장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엄수진 학생회장의 사은사를 들으며 이정희 교장이 눈시울을 붉히자 보는 이들도 가슴이 뭉클해져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정희 교장은 퇴임사에서 “속리초등학교가 발전하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퇴임 후에도 1년에 한번씩 학교를 방문할 것이다"라며 속리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랑을 전했다.
또 이 교장은 “18년 뒤 속리초가 100주년을 맞는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관리를 잘 해서 80세가 되는 해 속리초 100주년을 축하하러 오겠다. 그때 모두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말에 약속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정희 교장의 가족들이 축가를 준비해 사위가 피아노 반주를, 딸이 플루트 연주를 맡고 아들과 며느리가 '마이 웨이’, '사랑으로’를 불러 퇴임식 마지막 순서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김춘미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