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모니카 페트지음/안토니 보라틴스키그림>
이 책을 통해서 나는 하나 깨달았다. 아무리 얇은 동화책이라도 그 책 속에는 보이지 않은 책이 숨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연히 영조 퀸덤 도서관의 책장에서 발견한 이 책은 많은 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도 참 예쁘고 짧은 내용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독일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가 있었다. 그는 청소부라는 자신의 일에 무척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와 어머니가 글뤼크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이가, 엄마 왜 저기는 글뤼크가 아니고 글루크라고 되어 있어요? 엄마께서는 글루크는 네가 말하는 “행복”이라는 글뤼크가 아니고 작곡가의 글루크란다. 라고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이 말을 엿듣던 청소부는 새삼 부끄러워졌다. 자신의 직업에 성실하고 만족했지만 정작 자신이 닦고 있는 표지판의 그 유명한 이름들이 무엇인지 하나도 몰랐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아저씨는 신문을 살펴보면서 음악회와 오페라를 보고 입장권을 샀고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을 적었다. 크리스마스에 레코드플레이어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을 쓰고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자신이 아는 것을 흥얼거리며 일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제는 청소부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씩은 바꾸게 되었다.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아저씨는 늙어갔다. 여전히 그는 간판을 손질하고 책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는 여느 때처럼 자기 자신에게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사람들도 아저씨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그의 강의는 점점 유명해지고 방송국에 나갔고 강의 제의도 곳곳에서 들어왔지만 그는 거절했다.
“나는 하루 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나는 아저씨께서 강연 제의를 거절하셨다는 것이 무척 잘한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강의를 하고 활동을 한다면 아저씨의 위신도 높아지고 수익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자꾸자꾸 그런 돈과 탐욕에 묻히게 되면 그의 참모습인 청소부의 의미는 사라질 것이다. 숨어 있는 책을 하나 더 찾기 위해서 나는 읽고 또 읽었다. 이제는 알겠다. 아무것도 몰랐던 청소부 아저씨는 어떤 한 아이를 통하여 자신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세월이 흘러 똑똑해지고 유명해지는 것.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고 싶은 욕망이다. 아저씨는 처음에 한 아이의 유식으로 자신에게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도 학교에 다니며 공부도하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쌓아가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더욱더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던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면 누구나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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