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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 가운데
작성자 허혜영 등록일 10.09.03 조회수 122

 

가운데 부분도 다양하게

 

 

가운데 부분은 대부분 책의 줄거리로 채워지는 부분이다. 많은 학생들이 줄거리 소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줄거리는 극히 핵심적인 것으로 제한하고, 자기의 생활과 견주어보거나, 주인공의 행동과 내 행동을 비교하는 내용, 주인공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쓰도록 한다.

서론에서 줄거리 소개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가운데 부분에 이야기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줄거리를 소개할 수 있다.

전체 줄거리를 소개하고 그 끝에 느낌을 적는 방법
이 방법은 느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우며 자기만의 특별한 느낌을 강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저학년인 경우에는 비판 능력이나 자기의 감상을 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의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글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줄거리와 느낌을 번갈아 써 가는 방법
이 방법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책의 내용과 연결하여 '나 같으면' 하는 식으로 비판, 비교하며 느낀 점을 적어 가는 방법으로 느낌을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의사 표시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주인공의 행동과 나의 행동을 비교해서 쓸 수 있다.

책 속에는 많은 부류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 중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인물이 있으면 그 인물의 생각과 처지에 공감하게 된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서는 무엇이든 배우고 싶은 욕구도 생기고 나아가서는 자기반성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상철이와 싸운 일이 생각났다.
  지난 겨울이었다. 첫눈이 내리던 날 너무 좋아서 날뛰다가 상철이와 이마를 맞부딪쳤다. 상철이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팡이를 한쪽에 짚고 다니기 때문에 쉽게 넘어져 버렸다. 나에게 무어라 욕을 했다. 화가 나서 힘없는 상철이를 두들겨 주었다. 나의 행동은 로빈훗의 행동과 비교하니 너무 부끄러워 지금이라도 상철이에게 달려가서 사과를 하고 싶다. 하지만 로빈훗도 어리석을 때가 있었다. 장관의 부하들이 눈이 빨개서 찾고 있는데도 교회에 가서 아무런 경계 없이 기도에 열중하다가 잡혀 버렸다.


책의 내용에서 나의 생활이나 주변환경과 비슷한 일을 찾아 관련지어 쓸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반응을 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가 있거나, 감동을 받아서 만은 아니다. 책의 내용이 나의 경험이나 생활과 관련될 때는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능동적으로 의미를 생성해 내게된다. 독서 감상문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작품을 연결시킴으로써 인간관계나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하고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 잘 드러나 있는 속담 이야기로 엮어진 속담 동화. 책을 읽으니 많은 교훈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참 재미있게 읽었다. 속담 하나하나의 뜻이 모두 나에게 다 들어맞는 말 같았다.
  그 중에서 '저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다'란 속담을 읽으니 며칠 전의 일이 생각났다. 창원에 살고 있는 고종사촌들이 놀러 왔는데, 마침 어머니께서 만드신 단술을 사촌동생들이 참 좋아하였다, 맛있게 많이 먹고도 집에 갈 때 가지고 가겠다고 하였다. 우리 집 식구들은 단술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어머니께서 다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갑자기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먹겠다고 하면서 한 그릇 먹고는 나도 잘 먹을 수 있으니 주지 말라고 했다. 그 때 옆에 있던 오빠가 "수정아, 저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다는 뜻이야?" 하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생각이나 해결 방법에 대해, 타당한 이유를 들어 비판하며 쓸 수 있다.  

책 내용 중에는 주인공의 생활이나 생각, 또는 작가의 해결 방법에 쉽게 동의할 수 없어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반박하면서 나의 주장이 담긴 비판적인 글을 쓸 수 있다.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던 레미는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 때문에 팔려 가고 만다.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있을 수 있을까? 정말 믿기 어려웠다.
  어머니와 헤어져 비탈리스 할아버지와 정처 없이 더 돌아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어린 레미에게 왜 슬픔과 고통을 겪게 하는지 신이 원망스러웠다. 레미가 구조 작업을 할 때 먹을 것이 다 떨어져 14일동안 굶는 것을 보니, 안타깝고 가슴이 죄어들었다.


내가 주인공 입장이 되어서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할 수 있다.

주인공의 처지가 안타까워 도와주고 싶은 경우도 있고, 주인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때로는 주인공의 문제 해결 방법이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 걱정스러워 잔뜩 긴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다.  

  로빈슨 아저씨께서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쉽사리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로빈슨 아저씨는 나이가 많아지고 고향으로 가려는 마음은 더 커져갔다. 로빈슨 아저씨께서도 답답하지만 나도 답답해서,
  '내가 무슨 수를 써서 로빈슨 아저씨를 구해낼 수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만약 로빈슨 아저씨께,
  "로빈슨 아저씨, 아저씨는 제일 큰 소원이 무엇이에요?"
하고 물으면 로빈슨 아저씨는,
  "고향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제일 큰 소원이란다."
라고 대답하실 것이다.


특별한 느낌이나 감동, 좋은 표현이 있는 장면을 예로 들면서 쓸 수 있다.

책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을 경우, 대부분 그러한 느낌을 제공한 장면이나 사건이 있게 마련이다. 느낌이나 생각을 쓸 때는 그 장면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이유를 밝혀 쓰는 것이 좋다. 등장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더라도 좋은 표현이나 구성, 새로운 지식 등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도 그 예문과 이유를 들어 쓸 수 있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에 가입한 선생님에게는 아이들의 수업을 맡길 수 없다며 학부모님들이 학교 문을 걸어 채운다. 그러나 아이들은 개미떼처럼 학교 담을 기어올랐고, 학교로 들어간 아이들이 잠긴 교문을 풀고 활짝 연다. 급기야 교문으로 아이들이 터진 봇물처럼 몰려들어간다.
  이 동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내가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바른 교육을 하시려는 선생님의 마음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고, 훌륭한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에 의해서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우리도 선생님의 마음을 아는데 어른인 부모님들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기만의 독특한 느낌이나 생각, 새로운 지식이나 교훈을 발견해서 쓸 수 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난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건과 해결 방법, 새로운 장소와 만나면서 발견의 즐거움을 체험한다. 이러한 체험을 독특한 느낌이나 생각으로 연결하여 그 책에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독서교육이 될 수 있다.  

  나는 새로운 체험을 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지 못하던…. '충격'이라고 해야 하나? 이 책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란 꽤 어려웠다. 그만큼 내가 알고 느끼던 책과는 많이 달랐으니까. 우리 모둠이 성에 관한 것을 맡았지만 난 별로 자신이 없었다. 성에 관한 그런 것을 읽는다는 것이. 또한 나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었다. 가정 시간에 배웠던 성의 내용이 난 전부 다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가정시간에 배운 성도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런데 난 책을 읽고서 내가 이렇게 성에 관해서 까막눈이었을 줄이야.
  언제나 우리는 성에 관해서 숨기려만 하고 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마 잠재 의식 중에 나까지도 그랬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 느낀건 우리가 그래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얼마 전, '구성애' 아줌마(아주머니)가 강의하는 '아우성'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아줌마가 강의를 하기 전에 맨 처음으로 하시던 말도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는 모두 다 봐야 하는 프로니까, 지금 자고 있는 아빠나 남편 모두 깨우라고….' 저렇게까지 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마음이 성에 대해 닫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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