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고등학교 로고이미지

세광인 소식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2017년 2학년 교내과학독후감대회 최우수상(2학년 박병현)
작성자 조성윤 등록일 17.05.01 조회수 1494
첨부파일

<과학 독후감>

                                        

20812 박병현

 

 

        과학 기술 사전엔 따뜻함이라는 표현은 없다. 공학도를 꿈꾸던 나로서도 따뜻한 기술이란 말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보통 기술이라고 하면 따뜻함 보다는 차갑고 기계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런 일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책의 목차를 대충 읽어 보았을 때 나는 여러 과학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이는 인문학자들의 이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놀라움 속에 나는 기대 반 의심 반의 심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1인문학이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읽은 뒤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과학과 공학기술을 좋아한답시고 과중반까지 지원했지만 그 동안 내가 너무 무지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태껏 나는 이과와 문과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하고 서로 함께할 수 없으며 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 5명의 인문학자들이 이 벽을 시원하게 허물어 주었다. 먼저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함은 막대하다. 하지만 우리는 대기업들의 신제품 생산이나 고부가가치의 의약품 개발 등 부의 창출이 과학기술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로 여겨져 왔는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사실 선진국에서 발명한 화려한 기술들은 아프리카, 남미 같은 저개발 국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인데 현재 대부분의 과학기술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의 지치고 힘든 삶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과학의 결과가 부자에게 장난감을 제공할 때 과학은 악을 위해서 작용한 것이고, 과학의 결과가 가난한 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때 과학은 선을 위해 작용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현재 자전거 세탁기, Q드럼, 생명의 빨대, 태양열 조리기구등 작게나마 어려운 이들을 위한 적정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개발에 있어 인문학적 관점을 겸비하며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해 여러 사람을 고려한 진정한 기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인문학자들은 과학기술의 반쪽만 알고 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기술의 양 측면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나의 과거 인식과 달리 과학기술은 인문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나는 이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은 무기물이 아니고, 우리의 감성과 깊이 연관된 문화적 산물이다. 구글의 경우 2011년 신입 사원을 채용하면서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로 뽑았다.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가면 그 입구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Is this a technology company?” 이 글귀에서 보듯 요즘은 IT기업이라 할지라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그 기술을 하나의 문화로 성장시킬 힘, 즉 과학기술과 인문적 소양의 융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중후반부로 넘어가지 전까지 따뜻한 기술의 개발이 하루빨리 시작되야 겠구나라는 걱정 어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따뜻한 기술들이 이미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먼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조선시대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물시계와 자격루, 앙구일부가 그 예이다. 당시 가난하고 힘들었던 백성들, 지금 개도국의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 모두가 기술 개발의 진정한 목적이자 대상인 셈이다.

 

        나는 지금까지 개발된 따뜻한 기술의 사례들을 알아보며 내 마음 또한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뇌 공학, 생체 조직 공학, 신경 과학, 의학, 약학,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따뜻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었는데 난 특히 OLPC가 인상 깊게 남았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약 7,300만 명의 아동들이 기초적인 초등교육조차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약 8억 명이 문맹 상태로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한다. 우리가 받고 있는 교육의 수준과 교육적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정말 심각한 교육 기회의 불균등이다. OLPC‘one laptop for child’의 줄임말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교육용 컴퓨터를 제공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OLPC재단은 여러 기업의 지원을 받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동하고 가격도 10만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컴퓨터를 개발해 저개발지역이나 재난지역 등에 보급하였다. 존경스럽고 닮고 싶었다. 과학기술의 참된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꿈이 생겼다.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 돈 많이 벌고 사는 꿈이 아

닌 배움을 통해 좋은, 따뜻한 기술을 개발해 많은 이들을 행복하고 풍족하게 하는

. 소수의 장난감이 아닌 다수를 위한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스스

로 느낀 따뜻한 기술이란 좀 더 어렵고 힘든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해야 하며 인문

학적 요소와 결합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환경과 모든 인류를 배려하고 성장과 상생의 융합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 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 내가 스스로 정한 따뜻한 기술의 조

건에 기반한 아름다운 과학 기술을 만들고 싶다. 나에게 기술의 양면성을 일깨워

주고 진정한 기술의 가치에 대해 알게 해준 책 따뜻한 기술에 감사하며 생명의

빨대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글을 마치겠다.



이전글 2017년 1학년 교내과학독후감대회 최우수상(1학년 허성광)
다음글 2016년 청소년 안보현장 체험학습 소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