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미국 2학년 오 민 영
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 선발되어 저는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동·서부를 두루 탐방하고 왔습니다. 여행에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사진을 자그마치 30기가 정도를 찍어왔습니다. 그 중에서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사진 몇 장을 골라 미국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1
(자유의 여신상)
역시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예전에는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반겨주었던 동상이었고, 현재에 비행기가 주 교통편이 된 오늘날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을 흔들리는 페리 상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평소에 책이나 사진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매우 큰데요, 저기에 보이는 점들이 사람임을 생각해보면 매우 큰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단을 제외한 본체의 크기는 46m 가량이라고 합니다.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로 제작이 프랑스에서 이루어지고 미국으로 운반되어 조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유의 여신상은 약 200톤으로 단일 최고 무게 수화물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
(UN 총회실) 캠프의 명칭이 ‘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인 만큼 UN본부에 가보지 않을 수 없죠? 실제로 미국에 갔다 왔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반기문’총장님을 만나 뵈었나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만나뵙지는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 실제로 업무를 보시는 뉴욕 UN 본부입니다. 그렇다 보니 UN은 입장할 때부터 공항 검색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검색을 통과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UN 내부는 공항과 같이 암묵적으로 무국적지대라고 합니다. 사진은 UN 총회실인데,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저기서 취임사를 발표하셔 유명한 곳입니다.
#3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바라본 야경) 역시 뉴욕하면 야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진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바라본 뉴욕의 야경입니다. 20번 가량의 시도 끝에 얻은 값진 사진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셔서는 절대로 이 야경의 참다운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밤거리의 불빛들은 직접 눈으로 보시는 것이 제가 백줄 말로 서술하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4
(Bronx 과학 고등학교 복도 풍경) 미국의 학교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미국의 학생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요? 사진은 뉴욕주에 위치한 Bronx 과학 고등학교의 복도 풍경입니다. 공강인 학생들이 복도의 벽과 캐비넷에 기대어 자습을 하거나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은 한국으로서는 상상하기 매우 힘든 풍경입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간혹 보았던 모습과 정말 비슷한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학교 풍경도 교과교실제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 하는데 실감이 되시나요?
#5
(하버드 동상 앞에서) 어디를 가든 소위 인증샷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꼭 필요한 법입니다. 이 사진은 하버드 동상과 그의 발을 대범하게 만지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이 동상은 하버드의 창립자의 실제 모습은 아니고, 동상을 만들 당시에 하버드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들어진 동상이라고 합니다. 구두코를 만지면 자식이 하버드에 간다는 속설이 있어 구두코만 반짝거리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만져보았는데, 하버드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6
(타임 스퀘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두 번째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인데요, 2층, 3층 까지 수놓는 형형색색의 LED 전광판은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삼성의 광고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는데요, 스파이더 맨과 같은 친숙한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관광객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고 팁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7 (금문교)
드디어 서부의 사진입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 즉 골든 게이트 브릿지의 사진입니다. 실제로 금색인 것이 아니라, 해질녘에 황금처럼 빛나는 다리라고 해서 골든 게이트 브릿지인데요, 저 ‘인터네셔널 오렌지‘색은 금문교의 정체성으로 계속 꾸준하게 도색공들이 덧칠을 하기 때문에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계최초의 금속 현수교로도 이 다리는 역시 안개가 약간은 껴줘야 중후한 멋이 있는 듯합니다.
#8
(UC 버클리,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 공간) UC 버클리는 서부의 UC 시스템(University of California) 중 단연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들 중 하나로, 역사와 전통에서 여타의 대학을 압도하는 명문교입니다. 이 사진은 저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던 사진인데요, 바로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장입니다. 학교에 노벨상 수상자가 꽤 여럿이 되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특별 주차구역을 지정해 놓은 것이 라고 합니다. 세광고도 언젠가는 저런 주차장이 생길 수 있을까요?
#9
(서부의 언덕 길) 서부지역은 지형적인 굴곡을 깎아서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점에서 도시 풍경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 차들이 쌩쌩 지나는 시가지의 경사도 이 정도씩이나 됩니다. 덕분에 도로 밑에 노선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케이블에 의해 견인되는 케이블 카가 도시 한복판을 지나는 이색적인 풍경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알려진 위에 매달려 타는 케이블 카보다는 모노레일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실제로 케이블 카를 타보았는데, 생각보다 속도도 빠르고 경사를 오를 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10
여행 사진의 시작과 끝은 역시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미국으로 올 때나 갈 때 찍었던 사진은 아니고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기 위해 델타 항공을 이용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미국은 워낙에 땅이 넓어 국내선(동부에서 서부로)이 무려 6시간씩이나 소모됩니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미국 내에서 국내선에 탑승할 때도 미국의 악명 높은 보안 검색은 피해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짐을 x-ray 스캔하는 것이야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입국할 당시에 3D 스캐너로 전신 스캔을 받는 경험은 매우 이색 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IS의 테러위협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렇게 긴 입국심사도 처음 받아봤습니다.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두 ESTA 심사를 통과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렸고, 길게 받은 경우는 5분 정도 계속 심사를 받았으니 말입니다. 그 정도 시간이면 사랑과 전쟁이 오가고 요즘말로 썸이 꽃 피어날지 모르는 시간입니다만 실상은 약간 기분 나쁠 정도로 자세한 신상 정보와 신변 증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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