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입시지도: 서울대 의예과 파헤치기(학교신문 인터뷰 전체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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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승은 | 등록일 | 15.10.28 | 조회수 | 2500 |
본교는 2013년, 2014년, 2015년 3년 연속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생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충북 전체에서 1명 또는 2명밖에 합격할 수 없는 서울대 의예과를 한 학교에서 최근 3년 동안 연속 합격했다는 것은 매우 놀랄만한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박창수(2013), 김동욱(2014), 최원준(2015) 3명의 선배들이 서울대 의예과를 합격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기자단: 윤교범, 정구현, 정석원(2학년)
Q. 윤교범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 박창수 네, 안녕하세요 후배님들. 저희의 말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 의대 관련 질문 Q. 정구현 저희 학교에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이런 학생들을 위해 간단히 의대와 의대의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최원준 : 의대는 보통 예과라 불리는 의예과와 본과라 불리는 의학과로 나뉘어져 있어요. 일반적으로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예과는 교양 수업을 위주로 하여 본과 진학을 준비하는 기간이고, 본과는 본격적으로 의학을 공부하는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본과 1, 2학년 때는 해부학, 생리학 등 의학 지식을 계속해서 배우고, 3, 4학년 때는 병원에서 외과, 내과 등 여러 과의 실습을 하면서 이를 다시 익혀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요. 그리고 4학년 말에 의사 국가고시를 치러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의사면허를 받고 일반의, 즉 정식의사가 되는데요. 졸업 후 다양한 진로가 있지만 대부분은 인턴과 레지던트(전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되요. Q, 윤교범 고등학생이 모르는 의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의대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박창수 : 의대의 가장 좋은 점은 아무래도 취업 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과에 진학을 하게 된다면 학교의 커리큘럼을 따라 가면서도 별도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와 다르게 의대는 학교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곧 취업 준비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남학생들의 경우 군대를 안 갈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이와 반면, 의대의 단점으로는 의사가 예전만큼 돈을 잘 버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과 의사의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의대가 취업 걱정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상위 학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충고를 부탁하셨는데, 의사가 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기 때문에 어떤 의사가 되겠다는 명확한 비전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건지, 또 어떤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A. 김동욱 : 한 가지 장점을 덧붙이자면, 의대 졸업 후의 진로가 다양하다는 것을 꼽고 싶어요. 보통 의대 하면 대부분 진료하는 의사만을 생각하지만, 기초의학이라고 해서 생명과학과 매우 비슷한 분야도 있어서 실험실에서 순수과학 연구를 할 수도 있고 의학전문기자가 될 수도 있어요. 또한, 의대 졸업 후 법을 공부해서 의학전문변호사가 될 수도 있고, 미드 ‘CSI’에서처럼 부검을 하는 법의학자가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앞서 박창수 선배님이 말했듯이, 돈을 잘 벌고 싶어서 의대에 오려는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의사의 처우는 지금만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공부과정이나 수련과정이 더욱 힘들고 치열할 것이라 예상되므로, 의대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은 ‘자신이 왜 의대에 오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생각하고 온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정석원 선배님들의 의대 합격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최원준 : 학교빨(?)이죠! 운도 많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열심히 한 것이라고는 다른 학교 친구들도 다 하는 내신 열심히 챙기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제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는 데는 학교의 힘이 컸다고 생각해요. 3년 연속 서울대 의대 수시 합격생을 배출하는 학교가 서울 강남에도 흔치 않고, 입학사정관을 맡고 계시는 교수님들께서도 세광고가 명문고라고 인식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 선생님들께서 농담 삼아 말씀하시는 ‘세광고가 스펙’이라는 말도 틀린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또한, 제가 겁먹고 다른 과로 돌릴까 고민하던 저를 잡아주신 것도 학교 선생님들이신데요. 저희 과 동기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의대 쓰지 말고 과를 낮춰 쓰라고 했다는 친구도 많은데, 오히려 저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께서 용기를 내라고 하시며 잡아주셨어요. 그때의 선생님의 만류가 없었다면 지금 저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A. 김동욱 : 저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던 것과 자기소개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학교생활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내신에 큰 신경을 써서 공부했고, 교내 대회들도 많이 나가서 상도 받는 등 학교에서 주어졌던 다양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또한,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에는 꽤 공을 들였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2학년 말부터 원서 마감할 때까지 자기소개서를 수시로 수정하고 고쳐나갔어요. 자기소개서에서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들보다는 제 꿈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교수님들이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물론 제 진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많이 읽어 보았던 것 역시 큰 도움이 됐어요. Q. 윤교범 일반 학생들이나 의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모르는, 의대생만이 공유하는 의대만의 문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최원준 : 본과의 경우는 저도 잘 모르지만, 예과의 문화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본과에 진입하기 위한 커트라인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예과 2년 동안은 ‘열심히 놀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에요. 교수님들도 예과 시절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올라오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구요. 저 또한 열심히 놀고 있답니다. 본과는 어떨지 몰라도 예과만큼은 다른 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Q. 정석원 주변 사람의 말로는 의대의 공부량은 고등학교 3학년 공부양보다 월등히 많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공부량이 그 정도로 많나요? A. 최원준 : 본과에서는 실제로 그렇다고 하네요. 일단 학습하는 책이 원문으로 써져 있고, 그 양 역시 매우 많다고 합니다. 또한, 시험 문제 역시 영어로 나온다고 들어서 저 또한 의대 공부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Q. 정구현 선배님들 모두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수시전형, 특히 의대의 경우 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들어서 학생들이 의대의 면접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의대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최원준 : 서울대학교의 경우 지역균형 전형과 일반전형이 있는데요. 일반전형의 경우에는 면접의 비중이 굉장히 크지만 제가 지원했던 지역균형 전형은 사실 면접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지역균형 전형에서는 서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면접은 교수님들께서 사실 확인 정도의 수준으로 질문하시기 때문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최신 의학 관련 사안은 면접에서 필히 다루는 주제이기 때문에 자세히 숙지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A. 김동욱 : 전 앞서 말했듯이, 일반전형을 통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게 됐는데요. 서울대 의대 일반전형의 경우 다른 학교들과는 다소 다른 성격의 면접을 진행하는데, MMI라는 이름의 ‘다면인적성 면접’을 진행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인성과 적성에 있어서 다양한 요소들을 평가하는 면접인데, 제시문을 듣고 이를 요약하여 교수님들 앞에서 설명하고 의견을 내놓는 것이라든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를 물어본다든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해요. 제 기억으로는 아마 6개 정도의 방을 각 10분씩 돌았던 것 같아요. 물론 이를 준비하는 학원들도 서울에 있고 저도 시험 전에 이런 학원들을 잠깐 다니긴 했지만 사실 이를 어떻게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얼마나 분석력이나 시사적인 지식, 상황대처능력 등을 잘 지니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면접 때 떨지 않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떨지만 않는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은 거두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Q. 정석원 선배님들의 의대 졸업 후 자신들의 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김동욱 : 저는 국제의학이나 예방의학 같은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요. 흔히들 알고 있는 진료하는 의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분야들인데요. 국제의학은 세계보건기구나 KOICA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이에요. 예방의학은 질병의 치료보다는 말 그대로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중점을 둔 분야로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개선하고, 전염병의 원인을 조사하고, 공중보건을 개선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2. 학업 관련 질문 Q. 윤교범 선배님들은 서울대에서도 이과 최상위권 학과인 의대를 합격할 정도로 학업 능력이 우수하십니다. 이런 결과를 얻는데 큰 도움을 준 선배님들만의 공부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박창수 : 저는 항상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찾는 것은 지식을 다듬어야하는 시기인 고3 때 특히 중요해요. 저는 그 방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모의고사를 한 세트 씩 푸는 방법을 택했어요. 모의고사를 다 풀고 채점한 뒤에 틀린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찾았어요. 그리고 이후 일주일 동안 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다음 토요일에 또 한 번 모의고사를 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잘 보완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또 다른 부족한 부분을 찾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실제로 이 공부법으로 인해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고 모의고사에서 항상 안정적인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A. 김동욱 : 사실 저도 2학년 때까지는 저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지 못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요. 제가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우선 절대적인 학습량 자체가 많았던 것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고3때 되어서는 거의 매일 전 과목 모의고사를 1회분 씩 풀었고, 수학 문제집 같은 경우에는 하루나 이틀에 한 권 꼴로 풀었던 것 같아요. 저의 성적에 있어서 많은 학습량이 큰 기여를 했지만, 저는 ‘틀린 것을 또 틀리지 않는 것’이 학습량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답만 보고 넘어가거나 해설만 보고 ‘그렇구나’하지 말고, 내가 왜 틀렸는지, 왜 잘못된 답을 내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분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시간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수험에서 이보다 자신의 결점을 메울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공부할 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했는데요.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풀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풀이를 어떻게 생각해내느냐’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주어졌을 때 어떠한 ‘도구’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저는 해설을 볼 때도 처음부터 전체를 보는 게 아니라 가린 후에 한 줄씩 보면서 다음 줄의 풀이를 생각해보는 연습을 했어요. 저는 이러한 면에서 수학을 인강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인강은 일방적으로 수업 내용을 전달할 뿐 스스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만약 수학 과목 인강을 듣는다면 능동적으로 풀이를 생각하면서 들으면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정구현 고등학교 3년 동안 ‘아. 그 땐 이런 공부를 할 걸...’이라고 후회했던 시간이 있으신가요? A. 최원준 : 수능 때 생명과학2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다른 과탐 과목을 공부할 걸’이라며 후회한 적은 있긴 해요. 그러나 사실 부질없는 생각이었어요. 과탐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한 마디 덧붙여 말하자면 어떤 과목을 골랐는지에 대해 유불리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고르면 될 것 같아요. A. 김동욱 : 고등학교 재학 시절 좀 더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들이 아직도 많이 도움이 되거든요. 책을 적게 읽었던 편은 아닌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들이 많이 생각이 나고, 저에게 큰 도움을 주기도 해요. Q. 정석원 이제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수험생으로써는 심리적인 부담이 매우 큰 순간일 것입니다. 선배님들은 이때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하실 수 있으셨나요? A. 최원준 : 저도 사실 그 당시 마인드컨트롤이 매우 힘들었어요. 실제로 수능 전에 연세대 수시 전형에 떨어졌을 때 다른 대학들도 전부 떨어질 것 같았고 수능으로 의대를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주변 친구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히스테리를 심하게 부리기도 하였는데요.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불안감이 극복이 되었는데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닌 한양대 수시 합격 발표였어요.(정확히 말하자면 예비순위 2번) 그 발표가 났던 덕에 맘 편히 수능을 볼 수 있었지, 만약 한양대마저 떨어졌다면 요동치는 마음을 잡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자랑하려고 한 말이 아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것이 아니라 수시 전형에 꼭 지원하라는 것이에요. 정시에 올인할 경우 그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요. 수시 전형은 정시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능 공부를 하는데 심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정시에 모든 것을 걸지 마시고 꼭 수시 전형 쓰기를 강력히 추천해요. A. 김동욱 : 저 같은 경우에는 걱정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힘내자’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던 것 같아요. 수능을 앞두고 생기는 불안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나의 목표를 위해 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노력했던 적은 아마 대부분 처음이었을 테니까요.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친구들도 모두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마음 한쪽에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이러한 감정들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이런 감정들을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Q. 윤교범 주변에 내신 시험을 포기하고 정시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이런 친구들에게 조언하고 싶으신 것 있으신가요? A. 김동욱 : 내신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입시라는 것이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저도 아마 수시에서 떨어졌다면 재수를 선택했을 것 같아요. 제 수능 표준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동안 전 내신을 ‘안전망’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안전망이 절 구해준 셈이 되었어요. 그리고 내신을 포기한다고 해서 수능점수가 확연히 오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내신을 포기하려는 친구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내신을 준비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Q. 정구현 생활기록부 독서활동란에 다 읽지 않은 책들을 나중에 읽으려는 생각으로 기재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조언하고 싶으신 것 있으신가요? A. 최원준 : 사실 저도 그랬던 경험이 있어서 뭐라고 질책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후에 면접 때 교수님으로부터 질문이 들어올 가능성은 언제나 있으니까 자기가 쓴 책에 대한 줄거리와 자신만의 감상평은 꼭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A. 김동욱 : 그런 책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독서 활동란이 읽지 않은 책들로 가득 차지 않을까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Q. 정석원 시험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저하되는데 선배님들은 이런 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김동욱 : 성적은 계단식으로 오른다는 이야기는 아마 다들 한 번쯤 들어봤죠? 저는 이걸 직접 느꼈었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계속 노력하다보면 다음에는 오를 거야’라는 생각을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시험 성적이 잘 안 나오면 ‘다음엔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임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제 마음을 다스렸어요. Q. 윤교범 선배님들이 고등학교 기간 동안 생기부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셨는데, 그 중 대입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최원준 : 생활기록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했던 활동의 대부분을 저의 꿈이었던 의학과 연결 지어 작성했어요. 약간 억지스러웠던 부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자신이 의사가 정말 되고 싶고 항상 의학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어필하는 데에 굉장히 유리했다고 생각해요. 자기소개서의 경우 저는 제가 했던 활동들이 각각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맥락 속에서 연속적으로 진행된 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러한 부분이 제가 각각의 활동들을 그 때 그 때 아무 것이나 한 것이 아니라 의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그 자질을 쌓아가고자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A. 박창수 : 저는 생활기록부는 핵심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등을 그냥 스스로 되돌아본다는 느낌으로 썼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생활기록부보다는 자기소개서에 초점을 많이 두는 것이 자신을 어필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Q. 정구현 지금 저희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활동 중, 지금까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 최원준 : 비상설 동아리의 기장을 맡아 진행했던 활동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만 기장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장으로서 무엇을 하였는지가 중요하였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처음으로 ‘이과생들을 위한 토론동아리’를 만들었고 토론 형식도 이과생들에게 적합하도록 새롭게 고안하기도 했어요.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나 다 하는 활동이 아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을 특별히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부분이 서류 평가에서도 높게 평가될 것이라 생각해요. A. 김동욱 : 고등학교 때 한 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R&E 활동이에요. 직접 실험도 하고 과정도 설계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대학에 와서 실험 수업을 들을 때 예전에 실험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Q. 정석원 : 지금까지 기나긴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도 세광고 후배들이 찾아갈 테니 기다려 주세요.(웃음) A. 박창수 : 이번 대입에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후배님, 기다리겠습니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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