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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중간고사 시간표
작성자 송절중 등록일 10.07.21 조회수 532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도움이되었으면 좋겠네요^^! 

 

외교관 꿈꾸며 집중 또 집중… 멋진여성 되는 길은 공부!


서울 대방중학교 3학년 민소영 양(15). 그는 평범한 중위권 학생이었다. 수업시간엔 졸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많았고, 학원을 무단으로 빠지는 일도 있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치른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전교 380명 중 180등. 국어가 60점대, 사회와 과학에서 70점을 넘지 못했다.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본 적이 없던 민 양의 성적이 2학년 2학기 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중간고사에서 전교 50등, 기말고사 때 전교 11등에 올랐다. 3학년인 올해 1학기 중간고사에선 전교 4등, 기말고사 때 전교 7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과 1년 만에 성적이 수직으로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 멋진 여성되기 위한 첫 번째 결심


“중2 때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서로 좋아해서 사귀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어요. 정말 속상했어요. 나중에 멋진 여자가 되어서 그 친구가 후회하게 하리라는 결심을 했어요.”


이성친구와의 이별과 함께 민 양의 ‘독한 공부’는 시작됐다. 손에 붙들고 살던 휴대전화를 내던지고 교과서를 집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공부와 인생이야기가 담긴 책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접했다. 민 양에게 ‘외교관’이라는 꿈이 생겼다. 코앞의 시험에서 과목별로 몇 점 올리겠다는 목표는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목표를 갖게 되자 하위 목표는 자연스럽게 세워졌다.


민 양은 우선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을 정했다. 그러고 나니 공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꿈에 도달하는 여러 단계를 순탄하게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교관에게 외국어 실력은 필수.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삼은 건 이때부터였다.


○ 수업시간 집중 + 매일 복습


민 양에겐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노하우가 생겼다. 수업시간을 학교, 학원, 가정학습을 포함한 전체 공부시간의 ‘몸통’으로 삼았다. 예습은 수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복습은 수업에서 배운 것을 다지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예전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발표시키는 게 싫고 부끄러웠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딴 생각하게 되고 친구랑 떠들기 바빴거든요.”


학원에서 예습한 내용을 기억하며 수업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선생님이 돌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의 대부분은 수업만 잘 듣고 있으면 충분히 답할 수 있었다.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적극적으로 발표하자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게 됐다. 선순환이 시작됐다.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자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학원수업을 마치고 오후 10시에 귀가하면 반드시 복습을 했다. 그날 배운 과목의 교과서를 모두 꺼내 천천히 다시 읽으며 노트에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정리를 했다. 자신이 정리한 것과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비교하며 정리했다.


“교과서에서 시험문제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작은 박스의 내용까지 사소한 것도 놓칠 수 없어요. 그날 배운 것이라 한두 시간이면 모두 복습할 수 있어요.”


‘매일 복습’으로 취약했던 국어와 사회, 과학 성적이 평균 20∼30점씩 올랐다.


○ 이해하기 → 암기하기 → 비틀어보기


평균 97점. 그 비결은 ‘선(先)이해 후(後)암기’ 학습법에 있었다. 민 양은 “암기과목일수록 우선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고서 요약만 달달 외면 70점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 양은 국사책 ‘6 조선사회의 변동’ 단원에서 ‘실학의 대두’ 부분을 예로 들었다. 참고서에는 ‘실학이 대두한 배경=①성리학 중심의 학문 활동에 대한 반성 ②사회현실의 개혁 필요성’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민 양은 외기 전 교과서에서 배경을 살펴봤다. ①에 대해 ‘성리학 중심의 활동은 배타적이고 실용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실용적인 학문이 필요했구나’라고 이해했다. ②에 대해서는 ‘당시 사회현실이 어땠기에 개혁이 필요했을까? 아하! 농촌의 빈부격차가 커서 부농과 빈농이 생겼고, 대상인이 등장하면서 영세상인이 몰락하고 물가가 상승했구나.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뭔가 개혁이 필요했겠다’라고 맥락을 짚으며 공부했다. 암기도 한결 쉬웠다.


이해한 것은 ‘나만의 언어’로 노트에 정리했다. 처음엔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빈틈없이 정리했다. 과학은 △중심내용 △주요용어 △실험과정 △필요한 개념으로 나눠 단원별로 정리했다. 사회와 국사는 △원인 및 배경 △중심활동 및 사건 △과정 및 경과 순으로 정리했다. 1차로 자세히 정리한 것은 2차로 메모지에 간결하고 눈에 띄게 다시 정리해 교과서의 해당 페이지에 붙였다.


“교과서를 10회 정도 봐요. 처음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차츰 단원의 구조 혹은 개념이 전개되는 과정이 보여요. 그 단계가 지나면 비판적으로 읽게 돼요. 예를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 꽃’의 주제를 ‘이별의 슬픔과 승화’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습관은 창의적인 생각이 좋은 평가를 받는 글을 쓸 때 도움이 됐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와 목표가 생기는 것이 우선이에요. ‘하면 된다’는 말, 저를 보면 알 수 있겠죠?”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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