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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일기 23... 암탉 한 마리
작성자 서성수 등록일 14.05.14 조회수 214

23. 암탉 한 마리

 

민주맘 김쌤이

암탉 한 마리 가져오셨다.

이웃집에서 민주네 식구 몸보신하라고 준 걸

분교 아이들에게 키워보라고

달순이라 이름도 지어주었다.

 

당장에 필요한 건 닭장 하나

고물이 된 책상 하나 재활용하여

작은 닭집 하나 만들었다

 

달순이는 집이 하나 생겼고

분교에는 새식구 하나 늘었다

 

사과상자에 갇혀왔을 땐

걱정이 되었는데

이 녀석 달순이 씩씩하기만 하다

첫날에 하나

다음 날에도 하나

알을 낳았다

 

달순이 이 녀석 참 희한한 녀석이다

사납지도 않고 까다롭지도 않다

의젓하고 약간은 도도하기까지 하다

동물들에게도 성격이 있고

개성이란 것이 있다

 

미운 구석이 없다

이러면 정이 드는데...

정이 드는 일이란

무서운 일이다

사람이던 동물이던

 

분교의 새 식구 달순이와

아이들의 인연이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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