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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일기 15. 교무실 출입문
작성자 서성수 등록일 14.04.08 조회수 239

분교일기 15. 교무실 출입문

 

                                             서 성수 

 

어제는열 두번 쯤...

오늘은 아직 까지 아홉 번 쯤...

 

시도 때도 없이 교무실을 들락거리는 아이들

제대로 조용히 문을 닫는 녀석이 없다

 

쾅하고 벽이 무너질 듯

세게 닫는 녀석도 있고

(교무실 안 선생님들 가슴이 쿵 내려앉는 걸

아는 녀석은 하나도 없을 거다)

 

그나마 조용히 닫는가 하면

꼭 꼬리를 거두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다.

(아직은 음력 춘삼월 바깥바람은 심술궂이 차가워서

선생님들 삭신을 차갑게 후비는 걸

아는 녀석은 여전히 없을 거다)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이 나면

문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앉아있는 나는

벌써 의자를 뒤로 밀 준비를 하고 있어야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조용하게 제대로 닫아주겠지하고 기대해보지만

그 기대가 배신감(?)으로 바뀌는 데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내 기대는 무너지지만

도시 큰 학교 교무실에서야 가당키나 한 일일까

교무실 문턱 낮은 산골분교 아이들이라

차라리 행복한 일이다.

차라리 이쁜 일이다.

 

오늘 남은 서 너번의 문닫기...

또 어떤 녀석이 숙제를 내줄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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