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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고싶어하는 학교, 수정초등학교
작성자 반지혜 등록일 11.05.20 조회수 201
 

아이들이 가고싶어하는 학교, 수정초등학교를 다녀와서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08 반지혜


  월요일 아침, 비가 온 뒤 쌀쌀해진 겨울날씨에 불평을 하며 버스를 타고 속리산의 수정초등학교로 향했다. 몇주전 실습을 나가서도 진천에 있는 방과후 특화 초등학교를 견학갔던 경험이 있어서, '뭐 별다른거 있겠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수정초등학교에 도착을 하였다. 첫인상은 여느 초등학교와 별다른거 없이 아기자기하고 평범한 인상이었다. 도착해서 간단한 일정을 설명듣자마자 수업 참관을 하러 가야해서 학교 안을 신경써서 살펴볼 여유는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아늑하고 잘꾸며진 학교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아이들이 활동했던 결과물을 곳곳에 전시해 놓은 것이 많이 보였다.
  설명후 4학년 1반을 참관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실습 기간동안 많은 수업을 참관했었기 때문에 역시 별다르게 기대하는 맘 없이 교실로 들어섰는데, 이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느낀것은 많지않은 인원수였다. 실습을 나갔을 때에 맡았던 반은 한 반이 36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수업을 하거나 지도를 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었는데, 13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둠을 이뤄서 수학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교사와 아이들이 정말 교감을 하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원수가 많지 않으니 선생님이 아이들이 문제푸는 것을 다 지켜보고 질문과 대답도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어서 수업이 더 재미있고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았다. 
  다음으로 영어수업을 참관하였는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또한번 깜짝 놀랐다. 좋은 책상과 의자, 컴퓨터, 스크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창문마다 영어 단어와 문장들이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편안한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둔 점이었다. 조그만 배려와 노력이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교실 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 영어 교육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였는데,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영어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밥상의 숟가락처럼 필수적인 것인데 이를 어릴 때부터 삶의 일부로 느끼고 계속 접하게 해준다면 아이들이 더 재밌고 수월하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식사 후에 교장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는데 방과후 활동 1위를 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강을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알찬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을 하였는지를 느꼈다. 모든 학교가 이렇게 유익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대한민국에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아이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밤에도 좋은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이 학교 아이들은 복받은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후에 학부모가 된다면 수정초등학교와 같이 방과후 프로그램도 잘되어 있고 시설도 좋고, 교사가 노력하는 학교에 내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특강 속에는 교장선생님이 일생동안 교육을 위해 생각하셨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들어있었고 모두가 참신하고 유익한 내용이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교사가 되어 현장에 나간다면, 오늘 들었던 내용을 모두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력하는 자세만은 꼭 간직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특강 후에 학교 투어를 했는데, 이전에 견학갔었던 진천에 있는 초등학교도 시설이 아주 좋아서 그저 비슷할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비교도 안되게 좋았다. 교실에 냉장고가 있는 반도 많았고 책걸상도 아이들에게 편안하게 제작되어 있었다. 그리고 과학실에 화산폭발실험장치도 있었고 보건실에는 치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장치도 있었다. 이렇게 좋은 시설들도 놀랐지만, 더 놀랐던 것은 교실이나 복도, 학교 곳곳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창가에 손바닥만큼의 서랍을 덧붙여서 효율적인 수납공간을 만들거나, 벽에 책상을 숨겨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작은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이 쉽게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너무나 편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발한 것들이 많아서 돌아보는내내 우와~ 하며 탄성을 지르곤 하였다. 각 교실도 집처럼 아늑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지도하는 교사도 쾌적한 환경에서 지도할 수 있어서 모두에게 효과적일 것 같았다. 좋은 환경은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상호간에 교육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모든 학교가 수정초등학교처럼 좋은 교육적 환경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수업을 참관하건, 어느 학교를 보건 그 속에서 항상 많은것을 느끼고 깨닫는데, 수정 초등학교를 견학하면서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교사들의 노력이 학교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아이들이 정말 14시간동안 학교에 있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속에서 풍부한 학습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늘 대학강의나 교재속에서만 들어있던 이상적인 학교가 실제 존재하고 있었고 그곳이 바로 수정초등학교였다. 돌아보면서 솔직히 내가 이 학교에 근무한다면 귀찮은 것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그 활동을 통해 행복해하고 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금세 바뀌었다. 수정초등학교는 전교 학생수도 얼마 안되고 위치도 도심 한복판에 있지는 않지만 바람직한 학교의 선두이고 우리 교육의 중심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동안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서 너무 알찼고 오늘 느꼈던 것들을 오래 간직하고 나역시 이렇게 늘 노력하고 생각하는 자세를 지닌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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